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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홍콩 몽콕 지역의 쇼핑명소 ‘랭함 플레이스’의 에스컬레이터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 18명이 부상했으며 그 중 1명은 중태라고 홍콩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랭함 플레이스의 4층에서 8층에 이르는 45미터 길이의 명물 에스컬레이터 ‘Express-Calator’ (通天梯)가 오후 4시 경 주행 중 갑자기 2배 속도로 15초간 역주행하면서, 이용객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수십명이 에스컬레이터 출발점에 뒤엉켜 부상자가 속출했다. (동영상 참조)
부상자는 여성 14명, 남성 4명이며, 중상을 입은 남성(47)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 있던 한 한국인 여성은 빈과일보(Apple Daily)와의 인터뷰에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빠르게 거꾸로 가면서 출발점에는 사람들이 계속 쌓여갔으며, 나는 이를 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뛰어 올라갔다” 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부상자들은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다. 한 남성이 머리에서 심하게 피를 흘렸는데 한 외국인과 쇼핑몰 직원들이 빠르게 응급치료를 했다”고 전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의 안전을 관리하는 홍콩전제업총공회 (香港電梯業總工會)의 한 인사는 사고 원인에 대해 “에스컬레이터의 역주행 방지 시스템과 두개의 브레이크에 오작동이 발생한 것 같다” 고 언급했다.
랭함 플레이스 쇼핑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틀 전 3월 23일 매년 2회 실시하는 정기점검 당시 이상이 없었으며, 2주마다 시행하는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면서, “단지 오후 두시경 혼잡 문제로 인해 에스컬레이터를 15분간 운행 중단하였으나, 이는 사고와 아무 관련이 없다” 고 말하고, 에스컬레이터 제조사인 ‘오티스’에 사고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랭함 플레이스는 지난 2004년 완공한 복합 쇼핑몰이며, 영국계 5성급 ’랭함 플레이스 호텔’과 유명 브랜드 점포들이 입점한 관광명소이다. 이 몽콕 지역은 홍콩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번화가이다.
사고를 일으킨 에스컬레이터 제조사 오티스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본사를 두었으며, 국내에도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