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무력화 장비, 산둥반도 쪽으로 이동시키기만 하면 돼"
  • ▲ 중국이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가 완료되기 전에 산둥(山東) 반도 지역에 대응 장비를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관련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보도 일부.ⓒ'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 중국이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가 완료되기 전에 산둥(山東) 반도 지역에 대응 장비를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관련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보도 일부.ⓒ'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중국에서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가 완료되기 전에 산둥(山東) 반도 지역에 대응 장비를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영문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이하 SCMP)’는 14일 중공군 난징(南京) 군구 부사령관 출신 왕훙광 예비역 중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왕훙광은 2007년 중장으로 진급한 뒤 2012년 퇴역했으며, 현재 전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왕훙광은 中정부는 한국 내 사드 배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사드의 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이미 마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훙광은 ‘SCMP’에 “중국은 (사드를 무력화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과 가까운 산둥반도 쪽으로 이동시키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왕훙광은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이 정권이 바뀌더라도 사드 배치가 백지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왕훙광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정책을 바꿔 (사드 배치를) 철회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사드가 작동하기 전에 우리는 대응장비 배치를 마무리 지을 것이며, (한국 대선이 치러지기까지) 두 달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왕훙광은 “中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이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싱가포르, 필리핀, 심지어 대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 최대 탐지거리는 800km이다. 사드가 경북 성주에서 운용되면 산둥 반도 일부분이 사드 탐지망에 포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中정부가 산둥 반도 지역에 배치할 대응 장비의 제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장비가 사드 운용에 방해가 된다면 향후 국제적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SCMP와 인터뷰한 군사 평론가 웨강 예비역 대령은 한술 더 떠 “中정부가 사드를 파괴하거나 무력화해야 한다”면서 “사드 파괴는 오직 전쟁 중일 때 가능하지만, 무력화는 전자기 시스템을 통해 실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공장비 전문가인 푸칭사오는 “중국은 한국 사드 기지 주변에 유인 또는 무인 비행기를 보내 레이더 신호를 방해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모든 군대는 레이더 신호를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