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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의 '위장전입'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실제 위장전입한 곳이 이화여고 교장이 전세권자로 설정된 집이었다는 주장이 29일 나왔다.
청와대가 강 후보자 논란에 대해 '이화여고에 진학시키기 위해 친척집에 위장전입 했다'고 해명한 바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나온 주장이어서,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과 국회에서 제출된 강경화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당시 이화여고 교장이던 심 모씨의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아파트에 지난 2000년 위장 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후보자와 장녀는 지난 2000년 7월 연희동에서 이곳으로 3개월간 전입했다가 연희동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양석 의원 측이 밝힌 내용은 청와대의 발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비록 심씨가 강 후보자와 친척 관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청와대가 밝힌것과 달리 위장전입 날짜가 3개월에 지나지 않아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논란은 지난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강 후보자를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장녀의 이중국적·위장전입 문제가 있지만 적임자"라며 "자녀가 1년간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2학기에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지를 둬서 위장전입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양석 의원은 "강 후보자가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청문회에서 소명을 요구할 것"이라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위장전입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청문회에서 한꺼번에 설명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