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52명 이식 기다리다 사망절반 넘는 1739명 신장이식 대기자늘어나는 대기자에 기증자는 제자리백종헌 "실질적 기증 활성화 대책 필요"
  • ▲ 최근 5년간 장기이식 대기중 사망자 현황.ⓒ백종헌 의원실
    ▲ 최근 5년간 장기이식 대기중 사망자 현황.ⓒ백종헌 의원실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끝내 기증자를 만나지 못하고 숨지는 환자가 5년 새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3152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해 하루 평균 8명 이상이 장기 부족으로 이식 기회를 얻지 못한 셈이다. 특히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신장이식 대기 환자였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21년 2480명에서 2025년 3152명으로 5년 새 27.1% 증가했다.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24년 처음으로 연간 3000명을 넘어섰다. 2024년 사망자는 3096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56명 더 늘어난 3152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약 8.6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셈이다.

    장기별로 보면 신장 부족이 가장 심각했다.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3152명 가운데 신장이식 대기 환자가 1739명으로 55.1%를 차지했다.

    이어 간장 이식 대기자가 1061명으로 33.6%를 차지했고 심장 176명(5.6%), 폐 97명(3.1%), 췌장 78명(2.5%) 순이었다. 신장과 간장 이식 대기자를 합하면 전체 사망자의 약 89%에 달한다.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기증 장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백 의원실은 장기이식 대기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뇌사자 장기기증은 정체되면서 장기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증자를 찾지 못해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적기에 이식을 받지 못한 환자가 사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공개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에서도 장기이식 대기자는 2020년 3만5852명에서 2024년 4만5567명으로 증가한 반면 뇌사 기증자는 같은 기간 478명에서 397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은 "장기이식은 환자에게 새롭고 건강한 삶을 부여해주는 치료이지만, 지금은 수많은 환자들이 기약 없이 장기를 기다리다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에만 국한되지 않고 잠재 기증자 발굴, 의료기관의 기증 연계체계 강화,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 확대 등 실질적인 장기기증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기 환자들이 이식을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