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즌,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첫 출하…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공급 개시
  • ▲ 주요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되는 외조기용 고성능 필터.ⓒ뉴데일리DB
    ▲ 주요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되는 외조기용 고성능 필터.ⓒ뉴데일리DB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앞다퉈 늘리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이 그동안 해외에 의존해온 반도체 클린룸용 고성능 필터 소재를 국산화해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 공급망에 진입했다.

    첨단 필터 소재 전문기업 뉴라이즌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되는 클린룸용 고성능 필터의 첫 출하를 시작하고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에도 공급을 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급에서 주목되는 것은 완제품보다 필터의 핵심 소재인 '여재(filter media)'다. 국내 필터 산업은 가전·차량용 필터 소재의 경우 생산 기반을 갖췄지만 반도체 클린룸용 고성능 여재는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국내에서는 수입한 소재를 절곡·조립하는 후가공 중심의 산업구조가 이어져 왔다.

    뉴라이즌은 자체 개발한 나노소재 플랫폼 '듀라필텍스(Durafiltex®)'를 기반으로 반도체 공조용 필터 여재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반도체 생태계용 공조 필터 소재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업체는 뉴라이즌이 유일하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부장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AI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마이크론 등이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늘면서 클린룸을 구성하는 공조·필터 등 팹 인프라 시장도 함께 커지는 추세다.

    특히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할수록 클린룸의 청정도는 생산성과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공조시스템(HVAC)에 들어가는 고성능 필터 역시 미세입자 제거 성능뿐 아니라 낮은 압력손실과 장기간 성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도 중요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공조시스템의 소비전력을 줄이는 기술 자체가 비용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어서다.

    뉴라이즌이 이번에 출하한 제품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시설의 공조시스템에 적용되는 고성능 필터다. 회사 측은 반도체 클린룸에서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 기준을 통과해 실제 생산시설 공급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제품이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과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시설에 실제 공급되면서 반도체 공급망 진입에도 성공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 이후 세계 각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핵심 소재·부품의 공급 안정성이 기업 경쟁력을 넘어 경제안보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욱 뉴라이즌 대표는 "이번 첫 출하는 필터의 심장에 해당하는 여재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제품화돼 공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혁신과 품질 고도화를 통해 국내 필터 산업이 가공 중심에서 소재 중심으로 전환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