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 추진…CIQ 설치·터미널 확장 요구2744m 활주로 군 공항 공동사용·국제선 수요 검증은 ‘현실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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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시가 최근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사천공항 확장과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시설 설치를 반영해 줄 것을 하동군과 공동 건의했다. 우주항공청 개청과 항공우주산업 성장, 남해안 관광 활성화 등을 기반으로 사천공항을 국제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우주항공·관광산업 내세워 확장 추진하지만 항공사 수익성·실제 이용객 확보 등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이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현실과 함께 정치권·지자체 장밋빛 구호만 앞선다는 지적이다.사천시와 하동군은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사천공항 확장과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시설 설치를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공동 건의했다.양 지자체는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사천이 국가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남해안 관광벨트 활성화까지 예상되는 만큼 국제선 운항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공항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과 국제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다.사천공항은 2744m 길이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어 일정 규모의 국제선 운항을 검토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활주로를 군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특성상 민간 항공편 확대에는 운항시간과 시설 활용 등을 둘러싼 군 당국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국제공항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CIQ 시설만 설치한다고 국제공항 기능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선 전용 여객시설과 계류장, 보안검색 및 수하물 처리체계 등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무엇보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이용객이다. 현재 사천공항은 제한된 국내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제선 정기노선을 새로 개설하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 특정 노선에 안정적인 승객 수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항공사에 증명해야 한다.항공사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의 숙원사업 여부가 아니다. 노선 운항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취항 여부를 결정한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제공항이라는 대형 목표를 먼저 내세우기보다 실제 수요부터 확인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제선 부정기편이나 전세기 운항을 통해 이용객 반응을 살피고, 일정 수준의 수요가 확인된 뒤 정기노선과 시설 확대로 이어가는 단계적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사천공항이 국제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은 비즈니스 항공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남해안 관광권과 진주·사천·하동·남해·통영 등 인근 지역을 하나의 배후권으로 묶을 경우 관광객 수요 확대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미래 산업 성장 가능성만으로 공항 확장의 타당성이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정부가 국가계획에 신규 사업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항공 수요와 경제성, 기존 공항과의 기능 중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인근 김해공항과의 역할 분담 문제와 향후 광역 교통망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결국 핵심은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만들 수 있느냐’보다 ‘국제선 항공사가 사천공항을 선택할 이유가 있느냐’에 있다.국제공항 승격은 CIQ 설치나 활주로 길이만으로 결정되는 사업이 아니다. 실제 승객이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항공사가 노선을 유지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국제공항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업성 검토와 예산 확보, 관계기관 협의 등 후속 절차도 만만치 않다.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국제공항이라는 상징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한 수요 분석과 구체적인 노선 전략이다.사천공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은 정치권의 선언도, 지자체의 공동 건의도 아니다. 실제 승객과 항공사가 선택하는 공항이 될 수 있느냐가 국제공항 승격의 최종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