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숙이 할머니 삶 되새기며 인권과 평화의 의미 되새겨
  • ▲ 남해군은 지난 14일 화전도서관 1층 다목적홀에서 청소년과 군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숙이나래문화제’를 개최했다.ⓒ남해군
    ▲ 남해군은 지난 14일 화전도서관 1층 다목적홀에서 청소년과 군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숙이나래문화제’를 개최했다.ⓒ남해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박숙이 할머니의 삶과 증언을 통해 역사적 아픔을 되돌아보고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남해에서 마련됐다.

    남해여성회와 숙이평화기림사업회는 지난 14일 화전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청소년과 군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숙이나래문화제’를 열었다.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에 맞춰 개최된 이번 문화제는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미래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강의와 함께 故 박숙이 할머니의 생전 증언 영상이 상영됐다.

    참석자들은 할머니가 남긴 말씀을 직접 읽어보며 당시의 삶과 아픔을 되짚었으며, 할머니 말씀 따라쓰기와 N행시, 엽서쓰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참여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노란 나비를 활용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양손으로 나비 모양을 펼쳐 보이며 故 박숙이 할머니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가 세대를 넘어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숙이나래문화제는 남해지역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인권·평화의 가치를 공유해 온 대표적인 교육·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차별과 혐오, 폭력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故 박숙이 할머니의 삶과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박숙이 기록관’ 조성사업의 의미도 함께 공유됐다. 남해군은 할머니와 관련된 증언과 자료 등을 활용해 숙이공원 인근에 기록관을 조성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김정화 남해여성회장은 “박숙이 기록관이 단순한 역사자료 보관시설을 넘어 미래세대가 인권과 평화를 배우는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완 남해군수는 “숙이나래문화제가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청소년과 군민들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박숙이 할머니의 삶과 정신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