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는 불참 아닌 의회서 해야”…“시민 대표 책무 외면” 공식행사 잇단 불참 “정치 셈법이 의정활동보다 앞서나”
  • ▲ 진주시가 주최·주관하는 공식 행사에 국민의힘 소속 진주시의원들의 참석이 잇따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 대표로서 직무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진주시가 주최·주관하는 공식 행사에 국민의힘 소속 진주시의원들의 참석이 잇따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 대표로서 직무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시가 주최·주관하는 각종 공식 행사에 국민의힘 소속 진주시의원들의 참석이 저조한 가운데, 특히 진주시 을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일부 시의원들의 불참이 두드러지면서 정치적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이유로 들더라도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식 행사 현장 자체를 외면하는 것은 지방의원으로서 적절한 의정활동이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특히 진주시장이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구도가 달라진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을 지역 시의원들의 공식 행사 참석 여부를 두고 현역 국회의원과 무소속 시장 사이의 정치적 관계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진주시의 공식 행사는 단순한 의전이나 참석 여부를 넘어 시정의 주요 사업과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지방의원의 역할과도 무관하지 않다.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로서 집행부의 행정과 예산 집행을 감시·견제하는 것이 핵심적인 책무다. 진주시가 예산을 투입해 개최하는 공식 행사라면 사업의 추진 과정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 행사 성과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의정활동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정작 진주시의 주요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가 현장을 외면하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행사에 문제가 있다면 참석하지 않는 방식보다는 현장에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이후 행정사무감사나 예산 심의 등을 통해 따져 묻는 것이 지방의원의 본래 역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행사 참석 여부’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현역 국회의원과 무소속 진주시장이 정치적으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이 어느 한쪽과의 관계를 의식해 공식 행사 참석을 꺼리는 것이라면, 결국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보다 당내 정치적 이해관계가 앞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의원은 특정 정치인의 측근이나 당의 대리인이 아니라 시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선출직 공직자라는 점에서 정치적 셈법에 따른 행보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개인적인 정치적 선택일 수는 있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정 현장을 지속적으로 외면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 역시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정에 문제가 있거나 시장의 행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행사 불참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의회에서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이라면 시장과의 정치적 관계와 관계없이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장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행사 참석률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어떻게 견제하고 시민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진주시의원들이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시민 대표로서 공식 행정 현장에 적극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계속 보일 것인지에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