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시·군 모두 가뭄권… 피해 농경지 2762㏊로 늘어광복절 연휴 최대 150㎜ 비 예보에도 "해갈엔 부족"
  • ▲ 가뭄지원 현장지휘소.ⓒ경남도
    ▲ 가뭄지원 현장지휘소.ⓒ경남도
    전국에서 모인 소방 물탱크차가 이틀 동안 1만2000t이 넘는 물을 경남 논밭에 쏟아부었지만 극심한 가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농작물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해제하지 않고 연장하기로 했다.

    14일 경남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남 18개 시·군 모두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밀양·거제·함안·의령·창녕 등 5개 시·군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분류됐고, 창원과 김해 등 9곳은 '경계', 사천·남해·거창은 '주의', 함양은 '관심' 단계다.

    도내 평균 농업용수 저수율은 32.2%로 평년(7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뭄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벼를 비롯해 단감·배·사과 등 과수와 콩·깨·고추 등 밭작물 피해 면적은 2762㏊로 하루 만에 362㏊ 늘었다. 여의도 면적의 9배가 넘는 농경지가 말라가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악화하자 국가소방동원령도 연장됐다. 소방청은 당초 지난 13일 종료할 예정이던 국가소방동원령을 해제하지 않고 경남 지역 급수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전국 12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파견된 물탱크차 100대와 경남·창원소방본부 차량 59대 등 모두 159대가 농업용수 공급에 투입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지원된 물탱크차는 모두 1744차례 출동해 1만2445t의 물을 공급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농업용수로 사용됐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 저수지 170곳에 대한 비상급수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양수와 직접 급수 등 긴급 용수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50~100㎜,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경남도는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려면 200㎜ 안팎의 강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비만으로는 농업용수 부족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