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행시티’ 한 달 만 협력 파트너 달라져…행정공조 ‘삐걱’사천공항 국제화 추진은 하동...“광역 현안 공동 대응 보여야”우주항공·관광 광역권 핵심 공항 현안 놓고 선택적 협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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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시가 진주시와 광역 생활·경제권 구축을 위한 ‘경제동행시티’를 추진한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사천공항 확장과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 설치를 두고 하동군과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진주시와의 상생협력에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천시가 진주시와 행정구역을 넘어선 상생협력을 내세우며 ‘경제동행시티’ 추진에 나선 지 한 달여 만에 사천공항 확장과 국제선 운항 기반 마련을 위한 공동 행보를 하동군과 추진하면서 행정 협력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진주시와 사천시는 지난달 7일 진주시청에서 조규일 진주시장과 박동식 사천시장이 만나 교통·환경·산업 분야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며 ‘경제동행시티’ 추진에 공식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두 도시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광역 생활·경제권을 구축하고 서부경남의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당시 양측은 국도33호선 우회도로 건설과 진주·사천 생활폐기물 광역소각시설 설치 등 공동 현안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한 광역소각시설 구축 등 양 도시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면서 과거 갈등을 넘어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문제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사천시가 진주시가 아닌 하동군과 사천공항 확장·CIQ 시설 설치 문제를 놓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다.사천시와 하동군은 지난 10일 사천공항 확장과 CIQ 시설 설치를 정부에 공동 건의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양측은 사천공항의 기능 확대를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우주항공산업과 남해안 관광을 연계한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사천공항 확장과 CIQ 시설 설치 자체는 사천시뿐 아니라 서부경남의 항공·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현안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경남도는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기능 확보를 위해 여객터미널 증축과 CIQ 시설 설치,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공항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올해 3월부터는 해외 항공기가 사천공항을 통해 항공MRO 시설에 들어오는 경우 출장 형태의 CIQ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사천공항은 아직 국제공항이 아니어서 CIQ 기능이 상설 운영되는 구조는 아니다.따라서 사천공항의 기능 확대를 요구하는 사천시의 행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진주시와 ‘경제동행시티’를 추진하면서 정작 서부경남 광역 교통·산업 기반과 직결된 핵심 현안에서 진주시와의 공동 대응보다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을 먼저 선택한 모양새가 논란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경제동행시티’는 단순한 친선 교류가 아니라 두 도시가 교통·환경·산업을 공유하는 광역 생활·경제권을 만들겠다는 정책적 약속이다. 그렇다면 공항과 광역교통망, 우주항공산업, 남해안 관광 등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대형 현안에 대해서도 진주·사천 간 사전 협의와 공동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더욱이 진주와 사천은 그동안 행정통합 문제를 비롯해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등 각종 현안을 놓고 갈등을 반복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양 도시가 어렵게 협력의 물꼬를 튼 만큼 이제 필요한 것은 또 다른 협력 상대를 찾는 것이 아니라 기존 협력관계를 실질적인 공동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사천공항 문제 역시 진주와 무관한 사안으로만 보기 어렵다. 사천공항은 서부경남의 관문 기능과 우주항공산업의 물류·비즈니스 기반, 남해안 관광을 함께 연결할 수 있는 광역 인프라다. 사천시가 공항 확장을 추진하면서 진주시와의 경제동행시티 구상을 병행하려면 양 도시가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모델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일각에서는 사천시가 ‘경제동행시티’를 통해 진주시와 상생을 선언하면서도 지역 현안별로 유리한 지자체와 선택적으로 손을 잡는다면 진주시 입장에서는 행정적 신뢰를 쌓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 될 수 있다.결국 이번 사천공항 공동 건의가 서부경남 전체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연대인지, 아니면 사천시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선택적 협력인지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 양 도시가 어떻게 후속 협력을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사천시가 ‘경제동행시티’라는 이름으로 진주시와 광역 생활·경제권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제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주요 현안에서 얼마나 일관된 협력과 소통을 보여줄지가 행정 신뢰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