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6개 기업·기관 참여… 8개 핵심기술 개발韓 선박 생산기술·美 AI 결합 등 마스가 기술협력
  • ▲ 한-미 조선 협력 파트너십 센터 개소식.ⓒHJ중공업
    ▲ 한-미 조선 협력 파트너십 센터 개소식.ⓒHJ중공업
    한국과 미국이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의 선박 건조 기술에 미국의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HJ중공업도 양국 공동 R&D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차세대 함정 제조 기술 개발을 맡는다.

    24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앞으로 5년간 총 1200억원 규모의 한·미 조선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 7곳과 미국 9곳 등 16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선박 설계·생산 분야의 8개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HJ중공업은 이 가운데 AI 연계 분야인 '알루미늄 함정 패널 자율 제조를 위한 피지컬 AI 연계 마찰교반용접(FSW) 시스템 개발'을 주관한다. 지난달 산업부가 공모한 조선해양 산업 핵심 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다.

    HJ중공업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서 미국 측 공동 연구기관인 샌디에이고 주립대(SDSU)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한·미 조선협력센터는 양국 정부와 조선소, 대학·연구기관 등을 연결해 공동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는 '마스가(MASGA)'의 현지 거점 역할을 맡는다.

    HJ중공업이 개발할 기술의 핵심은 AI와 마찰교반용접을 결합해 알루미늄 함정 패널의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마찰교반용접은 금속을 녹여 접합하는 기존 용접 방식과 달리 마찰열과 압력으로 금속을 접합하는 기술이다. 용접 난도가 높은 알루미늄에도 적용할 수 있고 접합부의 강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박 경량화와 생산성 향상에도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조선 제조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연구에서는 HJ중공업과 중소조선연구원, 경북대가 AI를 활용한 마찰교반용접 공정 최적화 기술을 개발한다. 샌디에이고 주립대와 국내 기업 상림엠에스피는 시스템 하드웨어와 공구 설계·제작을 맡는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강남도 수요기관으로 참여한다.

    특히 HJ중공업은 해군 고속상륙정(LSF)과 다목적훈련지원정(MTB) 등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특수선 건조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를 함정 건조 분야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한·미 조선 협력이 국내 조선사의 미국 투자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공동 기술개발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조선협력센터를 출범시키고 공급망과 인력 양성, 공동 기술개발 등을 아우르는 15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공동 R&D에서는 한국의 선박 생산 역량과 미국의 AI·로봇 기술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선업계에서는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이 실제 함정 건조와 생산 현장에 적용될 경우 향후 미국 조선소와의 기술협력이나 MRO 사업 확대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이번 한·미 조선 기술 공동개발은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함께 주도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양국 조선소와 기업,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