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도박 홍보사이트를 해킹해 약 6개월여만에 6억원을 가로챈 해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범행 일당 중 1명이 범행수익으로 인한 호화로운 생활을 자신의 SNS에 올린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 인터넷 도박 홍보사이트를 해킹해 약 6개월여만에 6억원을 가로챈 해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범행 일당 중 1명이 범행수익으로 인한 호화로운 생활을 자신의 SNS에 올린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타인이 운영하던 인터넷도박 홍보사이트를 해킹으로 탈취해 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매월 홍보비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커 최 모(23)씨 등 3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디도스공격과 운영보조 등을 맡은 윤 모(20)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한 필리핀 소재 해커 김 모(23)씨를 수배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필리핀 소재의 사무실에서 인터넷도박 홍보사이트 4개를 해킹해 마치 자신들이 원래 운영자인 것처럼 회원들을 관리하며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 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홍보사이트에 악성코드를 심는 수법등으로 기존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를 고스란히 뺏는 등의 수법을 썼다.

    또한 해외에서 사이트를 탈취하는 해킹담당, 피해사이트 운영자가 다시 사이트를 개설할 경우 접속을 방해하는 디도스 공격담당, 운영 및 수익을 관리하는 관리담당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들은 사이트별로 광고배너 8개~12개를 게시하고 배너 1개당 월 150만원~500만원의 홍보비를 받아 한 달에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경쟁적으로 운영되면서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고 '홍보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매월 광고료를 벌 수 있다는 사실에 이들이 착안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시에 해당 사이트 해킹 피해를 입은 도박홍보사이트 운영자가 '불법사이트'라는 약점으로 인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함께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뿐만 아니라 사이트 서버 역시 해외서버를 이용했으며 해킹시에는 국내 공범 사무실의 컴퓨터로 원격접속해 자신들의 IP를 숨기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이번에 검거된 해커들 중 일부는 범행 수익으로 수백만원 상당의 월세를 지불하고 외제차량을 몰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구속된 최씨는 렌트카사이트를 해킹해 고객정보 3만여건을 다른 렌트카업자에게 팔아넘기는 대신 자신의 외제차 렌트비용을 대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확인된 도박 홍보사이트에 대해 관계부처에 접속차단을 신청하고 이와같은 유해사이트를 지속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