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논란 될 발언 자제’ 주문, 홍준표 ‘MB는 정치적인 사람 아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전, 현 정권 사이의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1일 말문을 열었다.
    연합뉴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회고록을 둘러싸고 공방이 일자 참모진과 회의를 열어 “논쟁을 일으키자는 게 본래의 취지가 아니다”면서 “논란이 될 발언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집필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세상에 알려주는 차원에서 쓴 것으로, 앞으로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정책이 결정될 때 참고 자료가 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전, 현 정권 간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예기다.  
    이런 가운데 31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끈한 청와대’를 향한 것으로 비춰지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최근 MB 회고록을 두고 언론에서 갑론을박하면서 갖가지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을 보고 대통령은 전직이나 현직이나 참 어려운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선제 대통령이 여섯 분이나 탄생했기 때문에 이때쯤이면 전직 대통령문화도 정착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비난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은 남북정상회담을 돈으로 구걸하지 않았다는 것을 두고 현 정부의 대북화해정책에 재를 뿌리려고 한다는 등으로 비난하는 것은 과잉해석 아닌가요? 
    정치적 당부를 논하기 앞서 있는 그대로 받아드릴 수는 없는지 참 아쉽네요. 더 이상 불행한 전직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홍준표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이와 관련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직 중에도 정치적인 암수를 깔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퇴임 후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가지겠는가?”라고 되물으면서 “(회고록에서)남북대화와 관련한 부분은 과거에 그런 사례가 있었고 자신도 그런 제의를 받았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홍지사가 받아들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는 언급에 대해 그는 “전직 대통령 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확대해석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MB의 ‘측근 발언 자제 지시’에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발언이 회고록 논란을 진정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