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증가 25만 3천명에 그쳐… 추워진 날씨 건설업 증가 폭 둔화
  • 문재인 정부가 고용 증대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있음에도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정부 목표치인 30만명에 못미쳤다.
    일각에선 차가워진 날씨에 일용직 근로자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분석한다. 돌려말하면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만, 정부의 취업자 수 통계에서 일용직 건설 근로자 비중이 높다는 방증인 셈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4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만3000명(1.0%)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3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30만명 이상을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8월 21만2000명을 기록하며 1월에 이어 7개월 만에 20만명대로 낮아졌다. 9월 31만4000명으로 반등했지만, 10월 27만9000명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 목표치인 30만명에 두 달 연속 미달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개월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건설업 등은 증가했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금융·보험업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은 지난해보다 4만6000명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영업자 증가 폭도 10월 4만3000명에서 지난달 4000명으로 주춤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탓"이라며 "추운 날씨가 음식·숙박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1월 고용률은 61.2%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P)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으로 15∼64세 고용률은 67.0%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4%P 상승했다.
    실업률은 3.2%로 지난해보다 0.1%P 증가했다. 이는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11월 기록했던 3.3%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9.25로 지난해보다 1.0%P 상승했다. 11월 기준으로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높았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해 2015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7.5%), 재학·수강 등(-1.6%), 가사(-0.3%) 등에서 줄었다.
    반면 쉬었음(14.6%), 연로(2.6%) 등에서 늘어나 3만8000명 증가한 161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조사 기간 날씨가 추워지면서 일용직이 줄어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된 게 실업률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직 공무원 추가 채용으로 청년층 응시가 많아지면서 청년실업률을 부채질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취준생은 비경제활동 상태로 분류되므로 실업률 집계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