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병석·송영길·박정, 文대통령 방중 보좌… 민주당 '굴욕 외교' 반복 우려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이해찬·박병석·송영길·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수행단으로 동행한다. 의원들은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갈등과 양국간 경제 협력 논의 등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꾸린 방중 수행 의원단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굴욕 외교'를 되풀이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드 배치에 대한 의원들의 과거 언행을 고려할 때 북핵·미사일 위협에 직면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변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 5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 의원은 당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지만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사드를 철회하라는 중국의 요구에 명확한 답변 대신 모호한 입장만 보였다.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하거나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자 왕이 부장은 이 의원에게 "왜 특사로 왔을 때와 입장이 달라졌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은 1월 민주당이 7명으로 꾸린 방중단에 속해 중국을 다녀왔다. 이들은 중국의 사드 반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지 못하면서도 무역 보복을 풀어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방중 이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의 인터뷰에선 "북한이 고고도로 공격할 것이라는(데)… 이렇게 공격 안 할 가능성이 큰데, 그 걸 막기 위해서 사드를 상시 배치하라는 것으로 이 난리를 펴야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이유는 하나, 록히드마틴 돈 벌어주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이 이 것으로 애국·매국 그러는데, 제정신인가 싶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과 박정 의원은 지난 5월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문재인 정부 대표단 차원으로 파견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부터 3박4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방중 일정 중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9시 20분 서울을 출발했다. 첫 일정으로는 재중국한국인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한국 경제인들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뒤 한중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한다.
    둘째날인 14일 오전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다. 오후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한중 정상회담은 공식 환영식과 확대 정상회담, MOU 서명식, 국빈 만찬 순서로 이어지며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문화 교류의 밤 행사도 열린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북경 대학에서 연설한 뒤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리커창 총리를 면담하고 충칭으로 이동한다.
    16일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고 한중 제3국 공동 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이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