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NN, 1시간 넘게 ‘트럼프 콜라’ 보도하다 다른 언론에게 비난받아
  • 11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美뉴욕 맨해튼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11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美뉴욕 맨해튼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1일 오전 7시 30분(美동부 표준시) 美뉴욕 맨해튼 인근의 버스터미널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테러 용의자를 제외하고 최소한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폭스 뉴스’ 등 美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테러에 사용한 폭탄조끼의 기술 수준이 조잡해 피해가 적었다고 한다.

    美AP통신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는 파이프 폭탄을 매단 조끼를 입고 뉴욕 42번가와 7번가, 8번가 사이에 있는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테러를 시도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미국에서 가장 번잡한 버스 터미널 가운데 하나가 있다고 한다.

    美AP통신은 “사법 당국은 테러 용의자가 폭탄 조끼를 맨해튼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터뜨리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가 테러조직 ‘대쉬(ISIS)’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美‘뉴욕 포스트’는 “아카예드 울라가 자살테러에 사용한 폭탄은 12.7cm길이의 쇠파이프와 건전지를 활용한 것으로, 파이프 폭탄은 그의 자켓 안쪽 옆구리에 달려 있었다”는 사법 당국 관계자의 말과 함께 “그는 전력 회사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테러감시단체 ‘SITE’에 따르면, 테러의 동기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지난 주 트럼프 美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표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美‘폭스 뉴스’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는 27살의 ‘아카예드 울라’로 확인됐으며, 당시 이른 아침이어서 지하철 승강장에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도 테러 피해가 적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또한 파이프 폭탄의 기술이 조잡한 편이어서 제대로 폭발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美‘폭스 뉴스’는 “이번 테러로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들 가운데 3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美‘폭스 뉴스’는 뉴욕시 관계자를 인용해 “폭음이 들리자마자 시민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관들이 출동했으며, 대테러 당국은 이후 지금까지 테러 관련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 美언론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는 27살의 방글라데시 출신 '아카예드 울라'로 2015년까지 택시 운전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이 美시민권자일 때 받는 F43 비자로 미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언론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는 27살의 방글라데시 출신 '아카예드 울라'로 2015년까지 택시 운전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이 美시민권자일 때 받는 F43 비자로 미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폭스 뉴스’는 美국토안보부 발표를 인용해 “아카예드 울라는 2011년 ‘연계 비자(F43비자)’로 미국에 건너와 뉴욕 브루클린에서 살았으며, 테러조직 ‘대쉬’와의 연관점은 찾지 못했으며 혼자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카예드 울라’가 미국으로 이민 올 때 받은 ‘F43비자’는 직계 가족이 미국 시민권자일 때 받을 수 있는 이민 비자로, 트럼프 美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한 비자 가운데 하나다.

    美‘폭스 뉴스’에 따르면, ‘아카예드 울라’는 2012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뉴욕에서 택시 운전사와 리무진 운전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나 2015년에는 운전 면허증을 갱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한편 ‘폭스 뉴스’를 비롯한 美우파 언론들은 이날 CNN의 보도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속보’를 자랑하는 CNN은 뉴욕 맨해튼 인근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난 뒤에도 한 시간 넘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이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에 12캔 넘게 마신다”는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美우파 언론인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CNN에게는 뉴욕 중심가에서 테러가 일어난 것보다 트럼프를 비난하고 앨라배마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을 비판하는 보도가 더 중요했냐”며 트럼프 대통령이 CNN을 가리켜 ‘가짜 뉴스’라고 할 만 했다고 비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