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 통화 녹음까지 하며 '배수진'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 비자금 제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박주원 전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비자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2006년 박주원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한데 이어 박주원 전 최고위원은 "그런 적 없다. 주성영 의원과 통화한 녹음파일도 있다"고 반박했다. 

    박주원 전 최고위원은 11일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성영 전 의원과 과거 검찰에서의 친분 관계로 가끔 연락은 했지만, 그런 자료를 주 의원에게 준 적이 없다"며 논란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마치 대하소설 같은 어설픈 음모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최고위원은 "주 의원이 공개한 100억 원짜리 CD 발행일을 보면 2006년 2월"이라며 "퇴직 전에 가지고 있지도 않은 CD 사본을 어떻게 2005년 10월에 가지고 나올 수 있었겠느냐"고 항변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또 며칠 전 주성영 전 의원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 의원이) 터무니 없는 사건이라고 본인 입으로 저한테 말씀하셨다"며 "해당 보도에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주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도 했다"고 했다. 

    그는 주 전 의원이 자료를 건네받았다는 강남 사무실에 대해서도 "존재하지도 않는 공간"이라고 잘라말했다. "안산 시장 재임 지설이라 안산에 있었고, 강남에는 사무실 자체가 없었다"는 해명이다. 

    박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자신의 징계 배후에 '이용주 의원'이 있다고 지목하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보도 당일 국민의당 연석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이용주 의원이 어떤 자료를 보며 제 징계를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자료에 대해 "사정당국에서 받은 게 아니겠느냐"며 "이용주 의원이 얼마 전 성완종 사건과 관련해서도 홍준표 대표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폭로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경향신문〉에 대해서도 "사정당국의 제보자 ㄱ씨를 밝히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용주 의원 측은 "연석회의 때 봤던 자료는 주성영 전 의원의 법원 판결문이었다"며 "박 전 최고위원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료를 공개할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