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경선 불출마 선언… 친박 홍문종·친홍 김성태·중립 한선교 경쟁 구도 완성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들. 왼쪽부터 홍문종 ·유기준·한선교·김성태 의원. 다만 10일 유기준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최종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해 홍문종 의원이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뉴시스 사진 DB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들. 왼쪽부터 홍문종 ·유기준·한선교·김성태 의원. 다만 10일 유기준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최종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해 홍문종 의원이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뉴시스 사진 DB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선이 3파전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10일 원내대표 후보자를 등록하고 12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경선을 할 예정이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친박(친박근혜) 후보군인 유기준·홍문종(4선) 의원, 친홍(친홍준표) 후보인 김성태(3선) 의원, 중립지대 후보인 한선교(4선) 의원이다. 

    그러나 10일 친박 후보군인 유기준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홍문종 의원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유 의원과 홍 의원은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9일 회동을 하고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결렬된 바 있다. 

    그러나 유기준 의원이 최종적으로 당의 '화합'을 위해 원내대표 경선을 포기한다는 뜻을 밝히며 3파전 구도가 됐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이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모쪼록 저의 선택이 당의 화합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경선의 판세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 내에서도 "이번 경선은 정말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홍준표 대표가 다음 원내대표로 김성태 의원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이번 경선이 친홍과 친박의 세 대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당의 계파 싸움을 지양하고자 하는 이른바 '중립 성향'의 후보군이 변수로 등장하며 친홍과 친박, 중립지대의 세 대결로 옮겨갔다.

    특히 이번 경선의 경우 확실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없어 마지막까지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홍 주자인 김성태 의원의 경우 강한 야성을 내세워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전략이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홍 대표의 강한 리더십에 불만을 나타낸 터라 홍 대표와 비슷한 성향의 리더십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김 의원에게 반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의 경우 우선은 '화합'에 무게를 두고 표 결집을 호소하고 있지만, 친박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서청원·최경환 등 좌장들의 입지가 좁아져 결속하기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선교 의원은 '중도성향' 인물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은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한선교 의원으로 단일 후보를 정리하고, 이주영 의원은 한선교 의원을 도와 정책위의장으로 경선에 출마한다. 

    다만 종국엔 친홍 대 비홍의 대결로 가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경선 1차에서 절반을 넘기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차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있다. 1차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결선투표에서 당 대표와 복당파들을 지지를 받는 김성태 후보와 사실상 비홍으로 묶을 수 있는 후보 2명 중 2위에 오른 인물의 대결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