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퇴근 시간 맞춰 자동비행하며 직원 야근여부 감시”
  • 2015년 8월 한강대교에서 다목적으로 구매한 드론을 조종중인 소방대원. 한국도 드론을 다양한 용도에 사용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8월 한강대교에서 다목적으로 구매한 드론을 조종중인 소방대원. 한국도 드론을 다양한 용도에 사용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년 12월 한 대기업에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지나친 야근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뒤 사택에서 자살했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일본 사회는 대기업부터 ‘야근 없애기 운동’을 시작했다. 아베 정부 또한 ‘야근 없애기’를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는 야근을 한다고.

    최근 일본의 일부 대기업이 직원들의 야근을 줄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NHK가 지난 7일 보도했다.

    日NHK는 지난 7일 “야근을 없애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 방안의 하나로 소형 무인기 ‘드론’을 사내에 띄워 놓고 실시간으로 직원들을 촬영하며 야근하는 사원을 발견하면 이들에게 퇴근을 종용하도록 하는 회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日NHK는 “드론으로 퇴근을 종용하는 회사는 경비업체인 ‘다이세이’, 통신업체 ‘NTT 동일본’, 드론 벤처기업 ‘블루 이노베이션’으로, 이들 기업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떻게 드론을 사용해 야근을 줄일 수 있는 지 시범을 보였다”고 전했다. 

    日NHK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사용하는 드론은 퇴근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이륙, 사무실 통로를 따라 비행하며 ‘호타루의 빛’이라는 노래를 들려준다고 한다. 이때 야근을 하고 있는 직원을 발견하면 빨리 퇴근하라고 요구하게 돼 있다고 한다.

    이 ‘퇴근 종용 드론’은 야근 감시를 하면서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돼 있어 관제실이나 관리자 PC를 통해 누가 야근을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日NHK는 “이 드론은 거리 감지기와 위치 발신기를 내장해 자동으로 사무실 내 지정된 경로를 비행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경비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드론이 실내에서 자동으로 경로비행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일본 내에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퇴근 종용 드론’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경비업체 ‘다이세이’의 ‘가토 마사오’ 전무는 “드론이 사무실을 날아다니며 내는 비행음 때문에 퇴근해야 겠다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야근을 줄이는 업무 개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고 한다.

    日NHK는 “(해당 업체들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누가 야근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수많은 직장인의 야근 덕분”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있을 정도로 한국은 야근이 보편화 돼 있다. 일본 또한 과거 ‘상명하복’의 문화 때문에 불필요한 야근이 적지 않았다. 다만 일본은 사람이 숨지는 등 문제가 드러난 뒤에는 관련 문화를 바꾸려 노력한다는 점이 한국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