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평창 올림픽 참가 불확실” 美정부 “참가 노력할 것”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6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가 “한반도 상황이 위험하기 때문에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것인지를 불확실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美정부가 수습하려 노력 중이지만 美언론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위험성’에 대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美대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나 전쟁 등이 일어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할 지를 두고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니키 헤일리 美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美백악관과 국무부가 수습에 나섰지만, 확실하게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니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美‘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美백악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수십 분 뒤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불투명’이라는 헤일리 대사의 발언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美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공식 입장이 나오면 알려 주겠다”고 답했다.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이후 한 시간이 채 되기 전에 자신의 트위터에 “美정부는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 참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아직 결론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1시간도 채 안 돼 "미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바꿨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백악관 공계영상.
    ▲ 사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아직 결론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1시간도 채 안 돼 "미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바꿨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美백악관 공계영상.


    같은 날 美국무부도 백악관과 거의 같은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8일 보도했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은 1988년 하계올림픽을 비롯해 여러 국제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다짐하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확신하며, 이러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하지만 미국 정부에게 최우선 원칙은 미국인들의 안전”이라며 “어떤 이유에 의해서든 미국인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위험에 처했다고 판단될 경우 美정부는 매우 우려할 것이며,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문제의 발언을 한 헤일리 美대사 또한 상황 수습에 나섰다. 헤일리 美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美‘폭스 뉴스’에 다시 출연해 “미국 정부는 미국 올림픽 선수들의 안전과 그들이 지내는 곳의 환경에 대해 미리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내 생각에는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美정부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美백악관과 국무부, 발언 당사자인 헤일리 대사가 “미국인의 안전이 정부의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美주요 언론들은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데, 경기장이 북한으로부터 불과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면서 “프랑스 등에 이어 미국도 한반도 정세 불안을 이유로 불참할지 모른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