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미사일 떠 있을 때 보고”…韓·美 실시간으로 감시한 듯
  • ▲ 지난 20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美'뉴스위크' 北탄도미사일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0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美'뉴스위크' 北탄도미사일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의 2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두고 “우리가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 美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북한의 탄도미사일 문제에 대해 우리는 오랫동안 논의했다”면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우리가 그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북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미국은 이번 문제를 매우 중대하게 다루고 있으며, 대북 접근 전략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미국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美현지 언론들은 “미국이 직접 이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두고 다양한 분석과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일부 언론은 린지 그레이엄 美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 군사위원회)이 CNN에 출연해 “김정은 정권을 박살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내세워 미국의 대북압박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뒤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日총리와 각각 20분 동안 전화회담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 언론을 통해 나온 관련 소식은 “북한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으며, 대북 압박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한다”는 등 기존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 탄도미사일이 아직 공중에 떠 있을 때 관련 사항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내용은, 북한이 ‘화성-15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6분 만에 한국군이 대응 타격 훈련을 실시한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즉 한미 양국이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군이 탄도미사일을 쏘기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