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연봉 15억' 계약 체결"지난 2년, 아쉬움 남지만 후회는 없다"
  • 한때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파워슬러거'라는 극찬을 받았던 박병호가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고 국내로 복귀한다.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는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 간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KBO리그로 복귀하게 된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2~2015년 4연속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KBO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박병호는 빅리거 선수들과 현격한 실력 차이를 드러내며 만 3년 만에 프로야구로 유턴하게 됐다.

    도전 초창기인 2016시즌엔 4월 한 달에만 6개의 홈런을 기록,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내 빠른 속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선풍기'라는 오명을 쓰기 시작했다. 게다가 뜻하지 않은 부상까지 발목을 잡아 박병호는 메이저리그가 아닌 트리플A(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비시즌 동안 빠른 공에 대비, 타격폼을 수정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박병호는 2017시즌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 6홈런, 13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했으나,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서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왔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 박병호는 트리플A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 찾아온 햄스트링 부상도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승격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타율 0.258, 14홈런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 박병호는 더 이상 미국 무대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판단, 미네소타 구단에 먼저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아쉬운 도전을 마무리한 박병호는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에서부터 지금 KBO리그로 복귀하기까지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내년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