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 정부 인사 및 여야 의원 참여 "민주화의 거목"
  •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문민정부를 넘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과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에서 진행된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있는데,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며 "거제도의 젊은 초선의원은 '바른 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을 가슴에 새겼으며, 40여 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군사독재의 끝과 문민정부에 도달했다"고 김 대통령을 설명했다.
    이어 "김 대통령이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며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고,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문민정부에 대해선 "오늘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며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후 발표한 담화문 중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이라는 발언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공로로 "법과 정의에 기초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도 이뤘다"며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 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 정의의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오늘 김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이는 김 대통령이 말한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
    정당에서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각당 의원들이 자리했다. 이 외에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내외와 김 전 대통령 가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문 대통령의 추모사 이후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의 설교 말씀이 이어졌으며 이후 추모 영상을 시청했다. 함경미 명지대 교수와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고향은 나의 봄' 등의 추모 노래를 불렀다.
    문 대통령 내외는 손영순 여사에게 목례한 후 단상에 올라 김 전 대통령 영정 사진 앞에서 목례와 헌화를 했다. 헌화하는 조화 리본에는 문 대통령이 남긴 '국민과 함께 민주화의 거목을 기억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