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야당 시절 초선으로 정권교체 기반 마련… 초·재선 의정활동 적극 서포트할터"
  •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체육 활동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도록 좋은 감독과 코치를 데려오고, 영양을 잘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도 잘 짜주고, 잠은 잘 자는지 숙소도 봐줘야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테니, 우리 당 의원들을 상대로 그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4선·부산 서동)이 위기의 당을 위한 '좋은 감독과 코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유기준 의원은 1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우리 당과 나라와 우리 정치의 미래를 위해 이번에는 꼭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역할 마다하지 않겠다" 유기준, 원내대표 사실상 출마 선언

    내달 중순에 치러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야당으로 위치가 바뀐 뒤 처음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이다. 후보군이 난립하는 등 경선은 조기 과열 양상이지만, 정작 투표권을 가진 당내 의원들은 신중한 태도다.

    야당 의원으로서 첫 국정감사를 겪은 의원들, 특히 당내의 초·재선 의원들이 야당 원내사령탑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아무런 선입견이나 편견없이 후보군에 든 의원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많은 동료 의원들과 연일 접촉하는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는 유기준 의원은 "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분들이 종래 여당을 하며 정부와 호흡을 맞춰와서, 야당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체질화가 안된 경우가 있더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와 감시·비판, 나아가서는 대안까지 제시하며 국민이 야당에 바라는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야당 때 대변인·여의도연구소 부원장·원내부대표 지내… 야당 운영, 몸에 배어 있다"

    유기준 의원은 지난 2004년 치러진 17대 국회 때 원내에 처음 발을 디뎠다. 노무현 탄핵의 역풍으로 보수정당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의석 수가 120석대 초반으로 위축됐을 때였다.

    당시 집권여당인 열우당은 과반 의석을 차지한데다, 국회선진화법이 없었을 때라 원내 상황은 지금보다 더욱 암울했던 시절이었다.

    유기준 의원은 "제1야당의 초선 의원으로 당 대변인, 여의도연구소 부원장, 원내부대표를 하면서 원내를 야당으로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어떤 게 야당으로서 필요한지 알게 된 것이 아직도 몸에 많이 남아 있다"며 "당시 '4대 악법'에 하나둘씩 브레이크를 걸면서 한나라당의 지지를 많이 올렸고, 정권교체의 기반을 그 때 마련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지금의 우리가 꼭 원하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몸에 배어 있는)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정권교체'라는 국민들이 바라는 희망찬 모습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제는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이러한 '정권탈환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자 해도, 의정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최적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답답한 듯 유기준 의원은 손동작이 자연스레 커지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초·재선 의원들을 연쇄 접촉하는 과정에서 많은 하소연을 들은 듯 했다.

    유기준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게 원내대표의 일"이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굉장한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인데, 그분들의 능력이 상임위와 특위에서 100% 발휘될 수 있도록 당에서 서포트를 잘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하는 게 원내대표의 일"

    일례로 많은 의원들에게 야당의 입장에서 정부를 엄중히 감시·비판·견제하는 첫 '데뷔전'이었던 올해 국정감사 전후로 전방위적인 고강도 당무감사가 실시되며, 의원들의 집중도를 흩어놓는 일들이 있었다.

    유기준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게, 의정활동을 당에서 뒷받침해서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는 바람이더라"며 "그게 이뤄지고 있느냐 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껴진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의원들의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최근 많은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고 다니며, 원내의 저변에 깔려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게 실감이 들었다.

    유기준 의원은 "당무감사를 고강도로 하면서 국회의원 개개인에 대한 여론조사까지 도입하니, 마음이 편할 의원이 누가 있겠느냐"며 "주된 포커스가 의정활동에 맞춰져 있다면, 당에서 미리 당무감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말미를 주고 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의원들이 집중해야 할 시기에 다른 일들에 노력이 분산되는 경향이 보이더라"며 "예측가능한 정치를 해야 하는데, 며칠 남겨두지도 않고 장외투쟁을 하니 어디로 사람들을 모으라는 것은 생각을 좀 하고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국회의원들이 천리만리 떨어진 여의도 국회에만 머물러 있다면, 지역구민들이 국회의원들을 곁에 있는 존재로 느끼겠는가"라며 "지역행사가 먼저일 때도 있는 법인데, 당이 지역구 활동에 대한 배려를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의원 개개인의 다양한 의견 존중하며,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개개인이 국민에 의해 선출된 헌법기관으로서 116명의 소속 의원 한 명 한 명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이러한 의견들이 존중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 의원들의 마음이 안정되면서 한결 의정활동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기준 의원은 "소속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당을 위한 충정에서 원내대표에게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그걸 조율하는 차원에서 얼마든지 토론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의원 개개인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며 "각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존중되는 가운데,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의원 개개인이 의정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껏 지원하고, 개개인의 의견이 존중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시급한 당의 화합과 결속을 강화할 수 있고, 나아가 대여(對與) 투쟁과 지방선거 대응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보는 듯 했다.

    유기준 의원은 "혼란스런 정치 상황에서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당 의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당의 내부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능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의 화합과 결속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여(對與) 투쟁에 나서거나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 "우리끼리도 분열돼 있다면, 밖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를 지지하겠느냐"는 것이다. 유기준 의원이 당내 화합에 가장 큰 방점을 찍으면서, 이를 인터뷰 내내 수도 없이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기준 의원은 "무엇보다도 당의 화합이 중요하다"며 "의원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지 않으면 힘이 분산돼 여당을 향한 견제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당으로부터 의정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받고 있다는 안정감 하에서 의원 개개인의 의견 하나하나가 존중받는 분위기가 정착되면, 당의 화합은 자연스레 깃들 것이다.

    그 다음에는 보수정당의 '얼굴'로서 정부·여당의 포퓰리즘 정책에 맞서고 원내 협상을 통해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한편 국민에게 보다 낮은 자세로 다가가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신뢰를 되찾고 정권교체의 토대를 쌓아갈 수 있다는 복안이다.

    유기준 의원은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며 당하는 야당이 되지 않도록 여당과의 협상에서 성과를 이끌어내는 한편, 다른 야당들의 협조도 이끌어내야 하는 균형감각과 협상능력이 요구된다"며 "강한 야성과 협상능력을 겸비해야 하는 게 차기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는 점에 수긍했다.

    그러면서 "보수정치의 위기에 대해 자유로운 인물은 결코 없기 때문에, 원내지도부는 국민을 상대로 솔선해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면서 자유대한민국 체제의 수호와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언젠가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목소리 낸다고 불화 아냐… 민주주의의 당연한 과정"

    정치권에 따르면, 동료 의원들은 4선 의원으로서 유기준 의원의 인품과 덕망, 경륜과 역량에 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까지 대세론이 형성되지 못한 이유는 △당의 투톱인 원내대표가 당대표와 불화하는 모습을 보일까봐 △이른바 친박계 원내대표 선출에 따른 정치적 부담감 등이 꼽혔다.

    이와 관련해, 유기준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당대표와의 불화 우려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당대표와 각을 세우기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할 일과 원내대표가 할 일은 분리돼 있다"며 "당대표는 당 전체를 이끌면서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고, 원내대표는 국회 내의 일에 대해서 우리 당 의원들과 함께 여당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예산·법안에서 견제·감시·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해야 하니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화라든지 서로 소통이 안 되는 모습이 (국민이) 보기에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한편으로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투톱' 간의 소소한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그것을 곧바로 '불화'로 해석할 일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가운데, 다른 생각이 옳으면 자신의 생각을 버리거나 바꿀 줄 아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언론이 보기에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불화로 보지만, 그게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는 과정"이라는 게 유기준 의원의 설명이다.

  •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친박은 없다'더니 친박이라며 비판하는 것은 모순"

    비판이나 공격보다는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로서의 비전 제시에 집중했던 인터뷰였지만, 당내 일각에서 자신을 향해 단지 친박(친박근혜)이라는 이유 하나로만 비판하곤 하는 것에 관해서는 유기준 의원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유기준 의원은 "'친박은 없다'고 해놓고, 뭘할 때는 심지어 '잔박(殘朴)'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비판하는 것은 스스로 모순에 빠진 것이 아니냐"며 "이미 그 시대가 지나버렸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치행위를 해야 할 때가 왔는데 (덮어놓고 친박이라는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작 지난해에 '친박'이라는 용어를 고어사전(古語辭典)에 등재해야 한다고 매듭을 지었었다. 게다가 정치를 하면서 친박은 물론이거니와 계파의 도움을 받은 적이 딱히 없는 케이스가 유기준 의원의 경우다.

    탈계파를 선언하며 당내 경선에 나섰었고,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친박 핵심들의 '공천 전횡'이 논란이 되는 와중에서도 홀로 묵묵히 여론조사 경선까지 다 치러내며 공천을 지역구민의 힘으로 얻어냈다.

    친박이라고 비판을 받는 게 억울할 법도 하고, 어찌 보면 강하게 맞받아칠 법도 한데, 유기준 의원은 인터뷰 내내 자신을 매도하는 상대 진영을 같은 계파 논리로 맞비판하는 것을 거부했다.

    유기준 의원은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 당에 친홍이니 비홍이니 하는 용어가 생기고 있는데, 그것도 적절치 않다"며 "당을 나갔다 들어온 분들도 있는 마당에 그런 이야기를 해서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더민주에 비해 지지율이 낮고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데, 우리를 지지하는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이래서 어렵고 저래서 어렵다고 하면 그나마 남아있는 조그마한 지지기반마저 흩어지는 것"이라며 "'당신은 이래서 안 된다'고 하면 우리끼리도 분열되는 것인데, 밖에 있는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지지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이 과정에서 유기준 의원은 최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의 예를 들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희망의당을 창당했을 때 민진당 의원들이 스스로 전원 합류하겠다고 했지만, 이들을 상대로 '뺄셈의 정치'를 하다가 결국 자민당에 승리를 헌납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유기준 의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고 하면 결국 우리의 지지 세력을 분열시키고, 밖에 있는 분들이 오고 싶어도 못 오도록 문을 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만 파는건 국민 바라는 것 아냐… 미래 비전 제시하겠다"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의 일원이 되며, 당대표와 함께 당의 '투톱'으로 '얼굴' 역할을 하게 된다.

    내달 선출될 원내대표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반년 뒤에 치러질 6·13 지방선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서 유기준 의원의 비전은 어떨까.

    유기준 의원은 "당장 선거를 한다면 암울한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지방선거라는 것은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있고, 국민들께서 한쪽이 지나치게 독주하는 것을 견제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걸 잘 활용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과거퇴행적 정치보복에만 매달리고 있는 정부·여당에 맞서 국민들에게 미래를 향한 아젠다를 제시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매주 화·목요일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나오게 될 메시지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기준 의원은 "국민이 바라는 정치의 모습은 과거만 파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과거 이야기만 하며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정치보복만 하고 있는 게 과연 국민들이 바라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래에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만큼 행복하고 즐겁게 사느냐가 정치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정부·여당이 '과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제1야당 원내대표는 고개를 들어 '미래'를 바라보는 것으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측면에서 유기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경제와 외교·안보 양쪽 측면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유기준 의원은 "국민들이 지금 힘들어하는 이유는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어렵고, 집값이 올라 전세로 집을 구하기도 월세를 내기도 힘들며, 아이들을 대학까지 졸업시켰는데도 취업이 안 되고, 가처분소득이 없어 즐거운 가족외식은 꿈도 못 꾸는 어려움 때문"이라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겠는가가 (정치의) 기본적인 아젠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이라는 게 결국은 일자리를 만들어달라, 먹고 살게 해달라, 더 나아가서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며 "그런 것들이 단순히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실현할 수 있는 것을 점검해서 선거공약으로 삼고, 당장 실현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장기적인 방향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경제 분야에 있어 보수정당의 '유능'했던 옛 모습을 되찾겠다는 것이라면, 최근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고 현 정권이 불안함을 야기하고 있는 외교·안보 분야는 유기준 의원이 정통해 있는 영역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오래 활약하면서 외통위원장을 지냈으며, 올해 상임위 활동도 외통위에서 했다. 외교·안보 정책에 있어 '아마추어리즘'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현 정부·여당의 실정을 조목조목 난타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경력이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는 것은 세계의 일반적인 추세에서 벗어나 있고, 북한 주민들을 희생시키며 동북아의 평화를 교란하는 행위"라며 "이를 종국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소위 4강(미국·일본·러시아·중국)은 전세계적인 강대국들이고 우리의 군사안보와 경제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나라들"이라며 "4대 강국의 틈바구니 속을 헤쳐나가고 더 평화롭게 번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17일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문재인정권, 원전 폐쇄한다며 오르는 전기료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았을 것"

    노무현정권 시절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4대 악법'에 제동을 걸었던 유기준 의원이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현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이 "너무 많다"면서도, 유기준 의원은 △섣부른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시도 △현실성이 없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화력을 집중했다.

    유기준 의원은 "원전 건설을 중단한다면 다른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안도 마련해야 하고, 오르는 전기요금을 검토해야 하는데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니 거기(공론화위)에 있던 분들도 건설 중단이 많았다가, (중단되면) 전기료도 오르고 우리 청년일자리도 없어지겠구나 싶어 여론이 바뀐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약하기에 앞서, 지난해 유기준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속해 있었다. 그는 당시에도 무분별한 탈(脫)원전 담론이 난무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었다.

    유기준 의원은 "(당시) 산자위에서도 원전을 폐쇄하면 안 되고, 안전성만 확보되면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며 "국민들이 그런 (현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관련해서는 "말은 좋지만 그로 인한 국가재정의 부담을 생각하면 (비정규직 전부를 정규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며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을 취직하게 해달라는 것인데, 임기응변 식으로 말해놓고 나중에 안 될 일을 생기게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지방선거, '한국당이 맡아주면 괜찮겠다' 안심 들도록 달라지게 하겠다"

    이처럼 정부·여당의 잘못된 정책은 강력하게 비판·견제·감시하면서, 나아가서는 대안까지도 제시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방선거에서 믿음과 안정감을 심겠다는 게 유기준 의원의 복안이다.

    유기준 의원은 "일본은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엔화가치를 평가절하하면서 활력을 찾아 고용을 더 많이 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우리도 세제를 살펴보고, 창업 인센티브는 유효적절한지, 청년고용은 어디까지 이뤄질 수 있는지 분석하고, 외국에 나간 우리 기업을 유턴시켜 제조업을 살리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후를 내다보며 '그 때(10년 전)는 청년들이 많이 힘들었는데 좋아졌다'는 말을 국민들로부터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정치"라며 "달라진 모습을 통해 한국당을 지지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장이 잘되겠다, 한국당이 맡아주면 괜찮겠다는 안심이 드는 후보를 내세우고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를 제시했다.

    나아가 "당 지지율을 높여가면서 중립지대에 있는 많은 분들을 들어오게 해, 상황을 호전시켜가야 한다"며 "원내대표는 당대표와 당의 얼굴인 만큼 손을 잡고 같이 지원유세를 가도록 하겠다"고 지방선거 필승의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