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명지대 몰려간 민노총…"강규형 OUT!"

벌써 두 번째 집단 시위... 한숨 내쉬는 교직원들 "자꾸 떼로 몰려와 피해 끼쳐"

정호영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14 21: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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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부러워 죽겠습니다." (오태훈 KBS 새노조 부위원장)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 집회 분위기도 한결 고조된 모습이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주장하며 72일째 총파업 중인 KBS 새노조가 14일 또 다시 명지대학교 앞으로 몰려가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법인카드 남용하고 공익제보자를 협박한 강규형 교수는 KBS 이사와 교원 자격이 없다"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시위를 벌였다.

KBS 새노조 측의 명지대 집회는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9월에는 명지대 학내에서 한 자치단체와 함께 강규형 교수 KBS 이사직 퇴진 시위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학내로 진입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명지대 내부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를 촘촘히 막았다. 250여명의 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승용차와 셔틀버스 출입을 방해한 탓에 학생과 교직원들은 통행에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명지대학교 서울캠퍼스는 입구 바로 앞에 2차선 도로가 있어 평상시에도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KBS 새노조는 이를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이들은 학교 입구 오른편 좁은 보행로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트럭까지 주차했다. 

 

 

사회를 맡은 한상헌 KBS 아나운서는 "조합원들이 안쪽에서 소음체크를 하고 있고, (시위가) 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학교 구성원과 인근 주민들에게 간헐적으로 양해를 구했다.

연사로 나선 성재호 KBS 새노조 위원장은 마이크를 잡은 뒤 "강규형 교수는 수신료를 유용하고 제보한 사람에게 수백 통 문자와 메시지를 보내며 모욕해 지금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성재호 위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규형 교수의 법인카드 남용에 대해서도 감사원 결과가 곧 나올 것 같은데, 결과가 나오면 명지대는 그에 맞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는 자신을 명지대 민주동문회 더불어사는희망모임 회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투쟁으로 인사드리겠다, 투쟁"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사람들이 명지대 하면 강규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명지대에도 안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지대 하면 예전에 박지성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강규형 교수 때문에 학교가) 스스로 위상을 깎아먹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 어디서 얼굴을 들고 다니느냐,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은 무슨 죄냐"고 강변했다.

자신을 강경대 추모사업회 대표라고 한 재학생은 마이크를 잡고 "김장겸도 물러났다, 강규형은 사퇴하라, 강규형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KBS 새노조 장외집회는 1시간 10분가량 소란스럽게 진행된 후 마무리됐다.

교직원들은 민노총 산하 KBS 새노조 측의 집회에 혀를 끌끌 차는 표정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명지대 한 교수는 "집회 시간에 본관에서 강의 중이었는데 학내까지 들어와 시위했던 지난번보다는 그나마 나은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근처에서 집회를 끝까지 지켜본 한 명지대 교직원은 "문제의 옳고 그름 여부를 떠나 KBS 내부 문제를 갖고 매번 남의 학교에 떼로 몰려와 학교를 시위판으로 만드는데, (새노조가) 학교 구성원에게 계속 피해를 끼쳐서야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사자인 강규형 교수도 답답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집회가 끝난 뒤 가진 전화통화에서 강규형 교수는 "제가 법인카드로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물품 구입했다는데, 오죽하면 (제가) 성재호 위원장에게 물품 구입한 것이 하나라도 나오면 KBS이사 자진사퇴한다고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규형 교수는 이어 "벌써 감사원으로부터 4주 간 감사를 받았고, 사용 내역도 다 나와 있다. 애견미용이나 애견물품 구매에 법인카드를 썼다는 것도, 그들의 다른 주장도 일부 허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왜 새노조 측이 그 문제를 강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강규형 교수는 "감사원 발표(이번주 금요일) 전이니까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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