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당 후 첫 대구 방문… 친박청산·공천 등 黨 운영 구상 발표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보수·우파 이념을 정립하기 위해 "당사에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어 놓겠다"고 선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보수·우파 가치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홍 대표는 대구 지역 신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 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민주화까지 이룬 세분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받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단과 결기를 볼 때 역대 지도자 중에서 그만한 지도자가 없었다고 본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이후 첫 대구 방문인 만큼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애정이 강한 TK(대구·경북)지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홍 대표는 기조 발언에서도 "지금이라도 실패한 과거와 깨끗하게 단절하고 혁신과 통합으로 보수우파를 재건하지 못하면 우리 당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처분을 막는 것도 보수우파가 힘을 얻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정치재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보수우파 전체가 궤멸상황에 놓여있고 현 정권은 한술 더 떠 대한민국 우파를 말살하기 위해 좌파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에게 쏟아지는 일부 비난을 받을 생각을 하고 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저의 충정을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날 박 전 출당 문제와 함께 당 개혁안과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홍 대표는 당 개혁안을 인적 조직 정책 혁신에 당의 3대 혁신 과제라고 소개하며 "연말까지 혁신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이 정도는 끝내놔야 선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인적 혁신에 해당하는 친박(親朴)청산을 연말까지 정리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서 홍 대표는 전략공천과 함께 경선방식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전략공천을, 한국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의 경우 경선방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홍 대표는 "현지 사정 봐가면서 적절하게 대처하겠다"면서도 "대구·경북지역은 경선해야 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 한국당 혁신안 중에 당명 변경도 포함돼 있느냐느 질문에 "촛불정권이라고 하는데 촛불 제압하는 게 횃불"이라며 "당 로고가 참 마음에 든다”고 했다. 사실상 당명 변경은 없다고 밝힌 셈이다. 

    홍 대표는 “당 이름이 바뀐다고 해서 내용이 바뀌느냐”며 “망해가는 정당일수록 당 이름 자주 바꾼다”고 했다. 

    그는 “자유대한민국 지키자는 게 우리 구호인데 우리가 나갈 방향하고 딱 맞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의 발언 중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 발언도 상당했다. 

    홍 대표는 최근 청와대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참여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사실상 거절한 것을 두고 “6.25 직전에 애치슨라인에서 빠진 것과 동일 선상에 있다”며 “인도·태평양 시대에 한국이 빠져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미동맹 균열이 많은 거 같아서 참 걱정스럽다"며 "우리나라 대통령과 정부는 대북 유화 정책에 발목이 잡혀 모든 걸 양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