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2,530억 달러 규모 사업거래 합의…反트럼프 언론 “성과 없어” 비난
  • 9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트럼프 美대통령.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 9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트럼프 美대통령.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내놨다. 내용은 한반도 비핵화와 美-中간 무역 불균형 문제 해소에 협력한다는 것이 주를 이뤘다.

    ‘워싱턴 포스트’와 CNN 등 美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9일 일정에서 내놓은 말들을 정리해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시진핑 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美-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은 일방적으로 불공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나는 중국을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나라가 자국민을 위해 다른 나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그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느냐”면서 “나는 중국에게 큰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대표하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에게 큰 존경을 표하며 회담은 잘 진행됐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그 외의 많은 나라들과의 무역에서 많이 뒤쳐져 있는데 이는 과거 美정부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양국 간의 불공정한 무역 등을 공정하게 개선해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회담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훈훈했다. 우리의 ‘케미’는 대단했다”며 미국과 중국 간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고 한다.

    시진핑 中국가주석 또한 연설을 통해 “미국과 상호존중과 호혜의 정신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두 나라가 북한 문제에서부터 사이버 안보 등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협력하며 풀어낼 것인가를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中국가주석에게서 일정 수준의 양보를 기대했지만 지난 10월 中공산당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차지한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을 조심스럽게 읽어가며 ‘윈-윈’하는 양국 간 협력과 美-中 간의 ‘신형 대국관계’를 주장하면서,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간섭이 없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거듭 칭찬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양국 정상 간의 미묘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사이버 안보부터 무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충돌은 2014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문제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2016년까지 계속 이어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다고 밝힌 반면 시진핑은 탄소배출을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여전히 미국과 중국은 서로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 美대통령의 노력과 수사(修辭)에도 양국 간 갈등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美‘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한국에게 희망적인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북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美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북한과의 무역과 금융거래를 중단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의 묘한 분위기도 설명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中국가주석 앞에서 ‘우리는 북한의 살인 정권과 교역하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무장을 돕는 모든 나라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북한을 맹비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나 두 지도자는 언론의 자유를 완벽하고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는 시진핑 독재 체제의 승리에는 아무런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美대통령을 비판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성을 모두 비우고, 중공군 의장대의 사열과 예포, 인민대회당에서의 환영 등에 취해 해야 할 이야기를 제대로 못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反트럼프 매체’로 알려진 美CNN은 “트럼프, 중국의 불공정 무역 비난 않겠다”라고 제목을 뽑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비판했다.

    美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中국가주석과 2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대미 불공정 무역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美대통령이 이전의 美행정부를 비판한 내용을 부각시켰다.

  • 지난 8일 저녁 트럼프 美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시진핑 中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8일 저녁 트럼프 美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시진핑 中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CNN은 “이날 두 나라 정상은 2,530억 달러(한화 약 282조 4,700억 원)에 달하는 양국 간의 추가 거래에 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이 거래는 당장 실행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거래는 트럼프가 집권하기 전에 이미 성사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美CNN은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여러 가지 주제에서 서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런 문제들은 향후 훌륭하게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美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문명세계는 북한 문제 앞에서는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이 공식적으로 밝힌 대북정책의 변화는 없었음에도 트럼프는 중국이 ‘책임 있는 국가’로서 북한 정권에 보다 강력한 금융제재 등의 압박을 가해줄 것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美CNN은 “시진핑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미국과 북한이 평정심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북한 문제 해결은 전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9일 현재 한국 언론들은 중국에서 나오는 보도를 인용해 트럼프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연설 내용과 함께 양 정상 간 회담의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양국은 한반도,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여러 문제에 있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굳건히 지지하겠다”고 말한 것과 이에 대해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노력을 다 해주기를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 촉구한다”고 답한 것을 전하며,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함께 움직이기로 합의한 것처럼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의향서를 체결한 2,530억 달러의 양국 간 거래와 관련해 다우 듀폰, 허니웰 인터내셔널, 제네럴 일렉트릭, 벨 헬리콥터 등의 미국 기업들이 관련이 있다는 국내외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