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 3일 브리핑서 “美항모강습단, 지역 긴장 조성”
  • '사드' 추가 배치와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포기를 종용했던 中공산당이 이번에는 한반도 주변에 미국이 전개해 놓은 항모강습단의 철수를 요구했다. 사진은 美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이륙 준비를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드' 추가 배치와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포기를 종용했던 中공산당이 이번에는 한반도 주변에 미국이 전개해 놓은 항모강습단의 철수를 요구했다. 사진은 美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이륙 준비를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0월 31일 한국과 중국 정부는 ‘사드(THAAD, 고고도 종말요격체계)’와 관련해 양국 간에 ‘3No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앞으로 미군의 ‘사드’ 체계를 경북 성주 이외에는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MD)에 동참하지 않으며, 한미일 간 군사동맹을 결성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관련 내용은 청와대를 통해 나왔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문재인 정부는 중국에 사대하려는 것이냐” “문재인 정부는 군사주권을 포기하려는 것이냐”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반면 중국의 ‘사드 제재’ 등으로 위축됐던 관광 업계와 면세점 업계를 비롯해 기업들은 “사드 갈등이 이제 끝났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과 중국 간의 ‘3No 원칙 합의’는 본질적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까지 엮인 ‘북한 문제’와 관련된 것이다 보니 국내 정치권과 언론 간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中공산당이 다시 한 번 본심을 드러내는 발언을 내놨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에 맞춰 대북 경고 메시지 성격으로 한반도 근해에 3개 항모 강습단을 배치하고 B-1B 전략 폭격기 편대가 한국 상공을 비행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3일 美항모와 전략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과 관련해 불만을 드러냈다”고 4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며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각국이 긴장 완화와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지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비판했다고 한다.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의 비판은 지난 10월 29일 한미 국방장관이 美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더욱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까지도 포함해 비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中공산당 정부에게 ‘3No 원칙’을 약속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中공산당이 이 같은 비판을 내놓은 것은 향후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국과 공조하려는 한국 정부의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