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10명의 정체는?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줘야
  • 흥진호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들의 安保·對共 차원에서의 含意
    자유한국당 등 야당 세력이 정신 상태가 똑바르다면, 흥진호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국가안보와 대공 치안의 차원에서 철저히 추궁하고 필요한 문책을 해야.

  • 이동복  / 전 국회의원,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391 흥진호 사건을 둘러싸고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시간적으로, 이 사건이 가깝게는 11월7일에 있을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방한 그리고 멀리는 내년 2월에 있을 평창 동계 올림픽과 관련된 사건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은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1983년의 아웅산 미얀마 국립묘지 폭파 사건, 1987년 역시 미얀마 인근 해상에서의 대한항공 858기 공중 폭파 사건, 1996년의 강릉 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 1998년의 속초 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 1999년의 1차 연평해전, 2002년의 2차 연평해전, 2007년의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 2010년의 해군 초계함 천안함 폭침 사건 등 국가 테러행위 경력의 소유자다. 
   
많은 국민들은 이 같은 경력의 북한이 가까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그에 대한 테러 행위를, 그것이 아니라면, 내년의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방해하기 위한
테러 행위를 감행하기 위한 불씨를 심어 두기 위하여 이번 흥진호 사건을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떨쳐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북한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 개최를 방해할 목적으로 1987년 KAL 858기 공중 폭파를 자행한 일이 있고 특히 2011년에 등장한 김정은(金正恩) 체제 하에서는 2013년 그의 고모부
장성택(張性澤)의 대공기관총 사격에 의한 살해와 이복형(異腹兄) 김정남(金正男)의 독살(毒殺) 등의 테러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와의 대치 과정에서 김정은에 대한 ‘참수작전(斬首作戰·Decapitation)이 공론화되고 있는 마당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평창 동계 올림픽을 노린 테러 행위를 준비한다고 해서 결코 놀랍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번 흥진호 사건은 ‘출항(出港)’에서 ‘어로(漁撈)’, 그리고 ‘납북(拉北)’에서 ‘귀환(歸還)’은 물론 ‘귀환’ 이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의문투성이의 미스터리에 휩싸여 있다.

더구나, 많은 국민들은 심지어 이번에 ‘납북’되었다가 귀환한 흥진호 선원 10명의 신원(身元)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주고 있다. 속초항으로 귀환한 흥진호에서 하선(下船)하는 선원들의 보도된 사진화면 속의 모습은 이 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기에 족하다. 난데없이 마스크로 가린 그들의 얼굴은 물론 그들의 어부답지 않은 옷차림과 젊어 보이는 외모 등이 모두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요인들이다.

이 같은 의혹들은 이들 10명의 선원들의 정체가 과연 ‘어부(漁夫)’들이냐는 의혹에 더하여
혹시라도 이들의 ‘납북’ 기간 중 북측의 ‘테러 요원’들에 의한 ‘바꿔치기’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냐는 의혹마저 추가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이번 흥진호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엉뚱하기만 하다. 해경의 주장에 의하면, 22일 흥진호 ‘실종’이 알려진 때로부터 몇 시간 안에 청와대와 총리실, 국방부와 해군 및 해군함대, 국정원 등에 이 사실을 알렸는데도 그로부터 9일이 경과한 뒤인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가한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은 이 사실을 동 어선이 27일 북한에서 방면되어 우리측의 속초항에 입항한 뒤에야 있었던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상상할 수 없는 비정상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흥진호의 선주(船主) 쪽에서는 북한측에 납치되어 있을 시간대인 22일 흥진호 선원들과 “‘아무런 일이 없다’는 내용의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전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속초 귀항 이후 문재인 정부가 보이고 있는 이들의 처리 동향도 역시 미스터리를 조장한다. 보도에 의하면, 흥진호와 ‘선원’들은 속초에서 하루 밤을 지난 뒤 다음 날인 28일 바로 선적지인 경상남도 후포항으로 옮겨졌으며 선박은 바로 그날 선주에게 인계되고 선원들도 이틀 뒤인 30일에는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안’이나 ‘대공(對共)’ 사범일 가능성과 관련하여 이에 대한 수사가 있었다는 소식은 없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난무(亂舞)했던 ‘괴담(怪談)’들이 이번 흥진호 사건과 관련해서는
잠잠한 것도 괴이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사실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 세력이 정신 상태가 똑바르다면, 박근혜(朴謹惠)나 서청원(徐淸源)·최경환(崔炅煥) 등의 출당 문제를 가지고 밥그릇을 깨부수는 내홍(內訌)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것이 아니라. 흥진호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국가안보와 대공 치안의 차원에서 철저히 추궁하고 필요한 문책을 추구하는 것이 시의(時宜)에 합당한
국민에 대한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최소한 세월호 문제를 가지고 집권여당이 된 오늘까지도 물고 늘어져서 난장판을 이어오고 있는 당시 야당의 행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삼는 결기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