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대쉬(ISIS)의 이름으로” 메모 작성…美FBI 추가 용의자 수배 해제
  • ▲ 뉴욕 트럭테러 범인 '사이포프'의 머그샷.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뉴욕 트럭테러 범인 '사이포프'의 머그샷.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0월 31일 오후 3시 5분(현지시간) 美뉴욕 맨해튼의 자전거 도로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와 관련해 美경찰이 검거한 범인을 도운 용의자 1명을 공개수배했다고 美현지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 뉴스, CNN, 뉴욕포스트 등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美뉴욕 경찰은 트럭 테러의 범인이 ‘ISIS(테러 조직 대쉬의 자칭)의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적은 메모를 발견했으며, 몇 주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폭스 뉴스는 ‘존 밀러’ 美뉴욕 경찰 대테러-정보 부국장을 인용해 범인 ‘세이풀로 바비불레빅 사이포프’의 신상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범인 사이포프는 트럭 테러를 저지른 뒤 주차돼 있던 스쿨버스를 들이받은 뒤 달아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생포됐다.

    美폭스 뉴스는 ‘존 밀러’ 부국장을 인용해 “사이포프가 최근 들어 ‘대쉬(ISIS)’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그의 수첩에서 손으로 쓴 아랍어 문장들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범인이 수첩에 쓴 문장들은 ‘대쉬여, 영원하라’ 등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美폭스 뉴스에 따르면, ‘존 밀러’ 부국장은 “사이포프는 ‘대쉬’가 SNS 등에 올린 테러 방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존 밀러’ 부국장은 “사이포프는 뉴욕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다른 테러 사건과의 관련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美폭스 뉴스는 CNN을 인용해 “사이포프는 6개월 전 뉴저지에서 ‘우버’ 기사로 일을 시작했다”면서 “우버 측에 따르면, 그동안 그에 대한 고객의 불평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테러 이후 ‘우버’ 측은 수사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폭스 뉴스는 “다만 사이포프는 과거 트럭 운전을 할 때 여러 주에서 몇 차례 교통단속에 적발된 기록은 있다”면서 미주리州와 펜실베니아州에서 난폭 운전 등으로 딱지를 뗐고, 2016년 10월에는 미주리州 고속도로 순찰대에 적발됐으나 법정에 나타나지 않아 체포된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사이포프는 보석금 200달러를 내고 풀려났다고 한다.

    美폭스 뉴스에 따르면, 사이포프는 기혼으로 그의 아내와 세 자녀는 뉴저지 패터슨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美CNN은 “사이포프는 지난 6개월 동안 마을에서 중재자 같은 역할을 했다”는 그의 이웃 이야기를 보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美언론들이 사이포프와 그 가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취재를 벌였지만, 대부분의 인터뷰 내용과 증언은 그가 매우 점잖고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내용이었다.

  • ▲ 美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일 사이포프의 공범으로 '무캄마조르 카디로프'를 지목, 온라인 상으로 공개수배했다가 하루가 안 돼 해제했다. 2일 현재 美FBI의 테러리즘 관련 수배자 명단. ⓒ美FBI 테러리즘 관련 수배자 명단 캡쳐.
    ▲ 美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일 사이포프의 공범으로 '무캄마조르 카디로프'를 지목, 온라인 상으로 공개수배했다가 하루가 안 돼 해제했다. 2일 현재 美FBI의 테러리즘 관련 수배자 명단. ⓒ美FBI 테러리즘 관련 수배자 명단 캡쳐.


    美폭스 뉴스는 “경찰과 FBI 등은 사이포프와 ‘대쉬’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그가 입원한 병원에서 밤샘 조사를 벌였다”면서 사이포프의 SNS 계정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하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사항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같은 날 “美FBI가 사이포프의 공범으로 32살의 우즈베키스탄 이민자 ‘무캄마조르 카디로프’를 지목하고, 온라인에 공개수배 포스터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캄마조르 카디로프’는 사이포프의 트럭 돌진테러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일(현지시간) 美언론들은 FBI 관계자를 인용해 “무캄마조르 카디로프와 맨해튼 트럭 테러 간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개 수배가 해제됐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 트럭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이민자 정책’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뉴욕 트럭테러 이후 트위터와 각료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시행하던 ‘추첨식 이민제’를 없애고,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는 ‘메리트 이민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1990년대 ‘추첨식 이민제’를 도입한 美민주당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어난 것이다.

    美폭스 뉴스에 따르면, ‘이민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의 ‘추첨식 이민제’로 매년 5만여 명이 미국에 들어와 영주권을 얻고 있다고 한다. 사이포프 또한 2010년 미국에 입국한 뒤 ‘추첨식 이민제’ 덕분에 영주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