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中 체류 허가 안 내줘…홍샹그룹 칠보산 호텔도 문 닫을 듯”
  • ▲ 中선양에 있는 '칠보산 호텔'. 中홍샹그룹과 北외화벌이 기관이 함께 운영하던 업소다. ⓒ호텔스 닷컴 홍보사진 캡쳐.
    ▲ 中선양에 있는 '칠보산 호텔'. 中홍샹그룹과 北외화벌이 기관이 함께 운영하던 업소다. ⓒ호텔스 닷컴 홍보사진 캡쳐.


    최근 중국 주재 北외화벌이 일꾼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외화벌이 일꾼은 조기 귀국을 자청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中주재 北외화벌이 일꾼들의 귀국은 본국의 명령에 따른 것이지만 일부는 조기 귀국을 자청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인 소식통은 “최근 北무역대표들 가운데 귀국할 때가 안 되었는데도 미리 귀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중국 정부가 북한과의 합작·합자기업을 2018년 초까지 폐쇄하라고 지시한데 따라 반강제적으로 철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말한 중국 정부 명령은 中상무부가 지난 9월 12일 내린 지침으로, 이날을 기점으로 120일 이내에 중국에 있는 북한 기업은 물론 중국인과의 합작·합자기업까지 모두 폐쇄하라는 내용이다.

    중국인 소식통은 “北무역 주재원들과 그 가족들이 중국에서 장기체류 허가증(거류증)을 받을 때 중국기업과의 합작·합자 형태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이를 근거로 장기체류 허가증을 받는데 중국 정부가 2018년 1월 9일까지 ‘北과의 합작회사는 어떤 형태이든 모두 폐쇄하라’고 지시한 뒤 이를 갱신할 수 없게 돼 중국을 떠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중국인 소식통은 “北무역주재원들은 보통 1년짜리 장기체류 비자를 받고, 매년 연장을 해왔다”면서 “비자 만기가 돌아와도 中공안국 외사기관에서 연장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北무역기관들이 주재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중국인 소식통은 “귀국을 앞둔 北무역주재원 가운데는 자녀가 중국 학교에 재학 중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일단 휴학 신청을 한 뒤 귀국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北무역주재원이 귀국한다기에 아이들 옷이라도 챙겨주려고 만나자고 했더니 ‘본국 소환령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보위부 감시가 붙기 때문에 만나기 어렵다’고 하면서 전화 통화로 작별 인사를 대신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공개적으로 사업을 하던 北외화벌이 일꾼과 기관들을 내쫓으면서, 북한의 외화난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중국 내 北합작기업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는 선양의 4성급 호텔 ‘칠보산 호텔’의 처리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칠보산 호텔’은 中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은 홍샹그룹과 북한이 공동으로 투자해 운영하던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