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의원 "MBC 사태가 교육정책과 무슨 상관 있다고 예산까지 갖다 쓰나"
  • 강원 춘천시 사농동에 위치한 강원도교육청 건물 전경. ⓒ뉴시스
    ▲ 강원 춘천시 사농동에 위치한 강원도교육청 건물 전경. ⓒ뉴시스

     

    강원도교육청(민병희 교육감)이 내부 직원 교육시간에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맹비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상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강원도교육청은 지난달 18일 ‘영화와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언론공공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학습 아카데미에서 교육청 소속 교사와 직원 150여 명을 대상으로 영화 ‘공범자들’을 상영했다. 아카데미에 투입된 예산은 141만원이지만 영화 상영료로만 13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 관람이 끝난 이후 ‘언론 적폐 청산’과 ‘김장겸 사장 퇴진’, ‘낙하산 사장 철폐’ 등의 문구를 스크린에 띄워 놓고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대담을 나눈 것도 논란거리다.

    민병희 교육감을 비롯해 공범자들을 찍은 최승호 감독, 김민식 MBC PD, 이승현 춘천 MBC 아나운서 등이 해당 콘서트에 참여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출신으로 유명하다. 최승호 감독은 2012년 MBC 파업으로 해직됐고, 김민식 PD는 ‘김장겸은 물러나라’ 페이스북 라이브톡 등으로 파업에 앞장섰다. 이승현 아나운서는 지명 파업 참여로 뉴스 앵커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석기 의원은 “MBC 사태가 교육정책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예산을 들여 ‘직원 교육’까지 시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화와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언론공공성’이 교육 정책과 전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이 아카데미는 2009년부터 교육청 소속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책 입안 능령 향상 △교육정책 이해 증진 △교육 정보 제공 목정 등을 위해 시행돼 왔다. 일정 시간 이상 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공무원은 승진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시사이슈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 자체도 민주시민 교육”이라며 “큰 틀에서 보면 교육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