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경남지사 선거 차출설 나온다" 황영철 질의에 朴 "근거 없어"
  • 17일 서울시청에서 국회 행안위 국감이 열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7일 서울시청에서 국회 행안위 국감이 열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고조된다.

    여야를 가릴 것 없었다.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박원순 시장의 거취와 관련해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서울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박원순 경남도지사 차출설이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어 "경남도지사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언론에까지 보도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박원순 시장을 향해 물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한 언론에 나온 것은 봤는데 전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일부 언론은 "민주당 내 경남지사 후보가 마땅치 않아 창녕 출신인 박원순 시장을 설득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박원순 시장을 향해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가 있느냐"고 재차 의사를 확인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3선 도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3선 도전과 관련해 명확한 의사를 표현해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은 "고민은 하고 있지만 서울시정에 닥친 현안들이 엄중한 관계로 우선 시정에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민의 말씀을 많이 듣고 고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국정원 제압 문건' 논란과 관련해선 지나칠 정도로 긴 답변을 내놔 야당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답변을 이어나갔다.

    이재정 의원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정권차원의 견제가 심했는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자칫 이를 정치보복으로 오해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며 박원순 시장을 지원사격 했다.

    질의와 답변 시간이 길어지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재정 의원 질의가 4분 50초이고, 박 시장도 4분 50초를 답한다"며 "무슨 질의와 답변이 이렇게 기나? 우리도 똑같이 해달라"고 항의했다.

    박원순 시장은 "기본적으로 1987년 민주화가 이뤄지며 정보기관이 국내정치인에 사찰하는 것은 불법이고 용납될 수 없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면서도 "(정권이 바뀐 후) 지금은 중앙정부가 우리 정책을 채용해가고 야당 지자체장이 집권하는 지방정부도 우리 정책을 벤치마킹한다"고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을 옹호하는 자세를 취했다.

    박원순 시장의 이 같은 답변에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시정에 집중하지 않고 정치논쟁 중심으로 다가서면, 서울시민들에게 편안한 시정을 제공하는 것이 훼손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이는 정치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