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흘간 국가애도 기간 선포…테러 배후 '알 샤바브' 지목
  •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6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관련 美'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일부.ⓒ美'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 캡쳐
    ▲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6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관련 美'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일부.ⓒ美'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 캡쳐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6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당했다.

    美‘AP’ 통신,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폭탄 테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했으며, 지난 10년 사이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단일 테러 가운데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한다.

    첫 번째 테러는 모가디슈 사파리 호텔 앞에서 폭탄을 실은 트럭 1대가 폭발하며 일어났다. 테러범은 트럭을 이용, 관공서 및 식당 등이 모여 있는 K5 사거리로 돌진한 후 자폭했다.

    약 2시간 후 모가디슈 메디나 지역에서 두 번째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연쇄 폭탄테러로 건물이 무너지고 차량 등이 불탔다.

    폭발 당시 한 목격자는 美‘AP’통신에 “테러 당시 교통체증이 있었고 거리에는 행인들이 가득했다”면서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266명의 사망자 외 300여 명의 부상자들 가운데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가디슈 내 병원은 밀려드는 중상자로 제 때 치료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무너진 건물 더미 주변에서는 실종된 가족들을 찾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모가디슈 내 한 병원에 있던 압시르 아비디 아메드는 美‘AP’ 통신에 “병원 영안실은 시체들이 가득했다”면서 “이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美‘AP’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압둘라히 파르마아조 소말리아 대통령은 사흘 간의 국가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시민들에게 부상자 치료를 위해 헌혈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한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파르마아조 소말리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번 테러는 소말리아의 적들이 인간의 삶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테러에 맞서 단결하자”고 밝혔다.

    美‘AP’ 통신에 따르면 테러에 성난 일부 시민들은 폭발 현장에서 反테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소말리아 주둔 미군은 성명을 통해 “소말리아와 아프리카연합(AU)에 있는 우리 파트너를 도와야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든, 비겁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테러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는 테러 단체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美‘AP’ 통신에 따르면, 소말리아 정부는 테러 조직 ‘대쉬(ISIS)’에 충성 맹세를 했던 ‘알 샤바브’를 지목하고 있다고 한다.

    美‘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부 대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는 과거 알 샤바브가 일으킨 테러보다 규모가 큰 편”이라면서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