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연예술유통의 대표 플랫폼…중남미·유럽·아시아 등 총 60여개국 참여
  • 아시아 대표 공연예술유통 플랫폼인 서울아트마켓(PAMS, 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이 '프리팸스(Pre-PAMS)'를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13회째를 맞은 '2017 서울아트마켓'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2005년부터 매년 10월마다 개최해오고 있다.

    연극, 무용, 음악, 다원 분야의 한국 공연예술작품을 팸스초이스(PAMS Choice) 쇼케이스, 부스전시, 학술행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외에 소개하고 세계 공연예술시장의 흐름과 정보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16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에 에딘버러가 있다면 한국에는 대학로가 있다. 올해 키워드는 크게 2가지다. 중남미 권역을 집중조명해 교류를 확대하고, 서울아트마켓과 공연예술의 중심 대학로 간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아트마켓은 예술가와 작품, 단체 간 국내외 콘텐츠 유통의 대표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국내·외 공연예술 전문가 2500명이 찾았으며, 올해는 약 10% 증가한 2800여명(국내 2300여명, 해외 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2016년 중동, 2015년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아세안 3개국), 2014년 중국 등을 매년 특정 포커스 권역을 선정해 세계무대와의 진출 접점을 확장해 왔다. 올해는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네트워크 확장, 활발한 교류를 추진한다

    인구 6억 명 시장 중남미는 GDP 6조 달러의 세계 경제성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중미 FTA 협상 추진 및 쿠바시장 개방으로 경제·사회·문화적 진출교류의 확대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아트마켓은 브라질 세나 콘템포라네아 축제, 멕시코 모렐리아 국제음악제, 페루 리마공연예술축제, 콜롬비아 서큘아트 등의 중남미 권역 공연예술과 플랫폼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행사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카롤리나 로아 칠레 산티아고 아밀 국제축제 코디네이터는 "아밀 국제 페스티벌은 매년 1월 3주간 칠레 산티아고 전역에서 펼쳐진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비나리, 모던댄스컴퍼니, 마방진, 목화 등 6개의 극단을 초청해 6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는 클래식하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공연을 관람함으로써 한국이라는 세계를 처음 여행하는 느낌"이라며 한국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다. 화장, 배우의 발성, 무대 조명 콘셉트 등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트마켓의 대표 행사인 '팸스초이스(PAMS Choice)'는 한국 공연예술의 동시대적 경향과 예술적 완성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쇼케이스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은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미주 등으로 활발하게 진출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총 18편(연극 6작품, 음악 4작품, 무용 4작품, 다원·기타 4작품)의 작품이 소개된다. 팸스초이스에 선정된 단체들은 ARKO-PAMS 기금(한국문화예술위원회-서울아트마켓 기금)을 통해 해외진출 시 필요한 항공료, 화물운송료 등의 재정적 지원과 자막 번역 등의 실무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음악인 박지하는 "팸스초이스를 계기로 유럽, 남미 호주 투어 등 전 세계에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지난해 세계 최대 월드뮤직 마켓인 워멕스(WOMEX)에 공식 쇼케이스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외 쇼케이스에서는 서울아트마켓 사상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했다. 총 90개 단체(92개 작품)가 지원했으며, 3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총 2작품이 올랐다. 가족을 주제로 제작한 연극 'Papa'(홍콩), 유효한 타인에 대해 식물에 빗대어 분석한 연극 'Vegetative State: 식물인간'(칠레)이다.

  • 브라질 퍼레이드 공연팀 에스꼴라 알레그리아ⓒ피움컴퍼니
    ▲ 브라질 퍼레이드 공연팀 에스꼴라 알레그리아ⓒ피움컴퍼니
    이날 간담회 이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국악인 박애리와 주한 브라질 대사관 카를로스 고리토의 진행 아래 국내외 문화예술관계자와 축제 및 공연 감독, 언론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하 공연으로는 2017 팸스초이스 선정 작품인 시나브로가슴에의 '이퀄리브리엄'과 저니투코리안뮤직 선정 김나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이후 브라질 퍼레이드 공연팀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의 길놀이로 안내된 리셉션에서는 수많은 참석자를 환영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선영 대표는 "대학로 20여개의 극장을 중심으로 한국 공연예술작품의 인프라와 콘텐츠를 소개하는 국제적 예술무대장터 서울아트마켓을 통해 중남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국내외 예술관계자들간의 교류가 앞으로 많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17 서울아트마켓'은 10월 1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종로아이들극장, 학전블루소극장, 한양레퍼토리씨어터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예술에 관심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각종 쇼케이스와 부스전시, 해외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등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유료이다. 문의 02-708-2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