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미단 현지 관측 전해와… 이석현 "트럼프 빼고 합리적 시스템 작동 중"
  • 미국에 도착해 면담을 갖는 여야 의원. ⓒ 정병국 의원 페이스북 캡쳐.
    ▲ 미국에 도착해 면담을 갖는 여야 의원. ⓒ 정병국 의원 페이스북 캡쳐.

    미국을 방문 중인 우리 국회의원단이 최근 대북 노선을 놓고 공개적 엇박자를 연출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불화설은 '북한에 대한 협상전략'이라는 현지 정치권의 관측을 전했다.

    지난 1일 이석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동북아평화협력 의원 외교단' 자격으로 4박5일간의 방미길에 올랐다.

    여야 의원 4인은 워싱턴 및 뉴욕을 다니며 미국 의회 및 국무부 주요 관계자와 트럼프 대통령 측근, 주요 정치지도자 등을 만나 북핵위기의 해법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미국 측 인사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테드 요호 하원 아태소위원장,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 토머스 섀넌 국무부 차관, 조 윌슨 하원 군사위 소위원장, 버시바우 전 미 대사, 존 틸레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등 20여명이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면담을 마친 후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절대 안된다고 역설하니 모두 공감했다"며 "트럼프와 틸러슨 간 엇박자는 둘 사이 견해차이나 갈등이 아닌 역할분담일 것이며 북한에 대한 협상전략으로 그랬을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굿 캅(좋은 경찰)-배드 캅(좋은 경찰)' 역할분담론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트럼프의 군사옵션은 엄포이고 선제공격은 없으리란 느낌을 받았다"며 "트럼프만 빼고 합리적 시스템이 신중히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원단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최근 언급한 '직접적 대북 채널'과 관련해 "3개의 채널이 가동돼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5일 "절대로 전쟁은 안된다는 것이 한국 국민의 확고한 의지라는 것을 미국 조야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4일 SNS를 통해 "미의회 지도자와 미국정부에 우리의 뜻이 전달된 듯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