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기독교계·보수 성향 중심으로 반대 분위기 여전추미애 사과 '진정성 없다' 협력 거부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다뤄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표결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이 캐스팅 보트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사퇴,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낙마까지 정부의 사법부 인준에 제동이 걸린 이후 국민의당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지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당 내 기독교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친(親)동성애 성향을 가진 김 후보자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또 추 대표가 '땡깡'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긴 했지만, 진정한 협치를 위해 사과를 한 것은 아니라며 김 후보자 임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어떻게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진정한 협치를 원한다면 더 과감하게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시 부표 행사를 당론으로 제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동성애 동성혼에 대한 법적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 대법원장이 된다면 우리나라 종교적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과 헌재가 동성혼과 동성애를 찬성하는 법관으로 앉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 국민의당, 무소속 등 친소관계에 따라 전화도 걸고 왜 이사람이 안되는 가에 대해 설득해서 표결에서 부결시키는 결과를 얻도록 총력을 모아보자"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처럼 보수야당 의원들을 필두로 김 후보자의 친동성애적 성향이 문제가 되고 있어 기독교계를 비롯한 보수 성향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후보자 반대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현재 민주당은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시 재적의원(299명) 모두가 표결에 참석할 경우 출석 의원 절반 이상 찬성으로만 가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150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당에 우호적인 정의당, 정세균 국회의장 등 표를 합산해도 130표 정도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의당 전체 의석수 40석 중 적어도 20석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