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술핵 배치 논의 박차… 정우택 "文대통령 북핵 문제 남의 나라 일로 생각하나?"
  •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소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술핵 배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기자
    ▲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소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술핵 배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ICBM을 쏴도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전술핵 배치 어떻게 할 것인가?'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안보 불감증에 걸린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북한이 ICBM을 쐈는데도 오대산에서 사진만 찍고 있는 대통령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할 수 있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을지훈련 도중 민간 훈련이 끝났다고 청와대 안보실에서 말 그대로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경질과 함께 새로운 안보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좀 정신을 차려서 안보문제만큼은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확실한 입장을 견지해주셨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베를린 구상에 대해 결국 북한에서 넘어온 이야기는 잠꼬대 같은 궤변이라는 대답이었다"며 "대화를 구걸하며 북한으로부터 허수아비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부가 말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술핵 배치와 같은 능동적 자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북핵 위협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며 전술핵 배치는 우리의 생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길이 없다"며 "이제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국민 여론도 찬성이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지금쯤 전술핵 배치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면 찬성이 확 높아졌을 것"이라며 "의원들도 전술핵 배치와 핵연료 잠수함 도입과 관련된 예산을 반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박정이 예비역 대장,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김운회 동양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회 패널들은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이 돼 실전 배치를 앞둔 상황에서 비핵화를 기대할 수 없고,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국의 전술핵 배치가 절실하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핵에는 핵으로 대결하는 '공포의 균형'밖에 대안이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전술핵 재배치 도입 방법으로 ▲미국 전술핵 재배치 추진 ▲유럽국가와의 공유 프로그램 등이 거론됐다.

    이밖에도 국내 애국·보수 진영과의 연대를 통해 안보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