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3명 모두 경미…英경찰 당국 "용의자 단독 범행"
  • 영국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 궁전 근처에서 한 테러범이 경찰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다쳤다. 사진은 관련 英'가디언' 보도 일부.ⓒ英'가디언' 보도영상 화면캡쳐
    ▲ 영국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 궁전 근처에서 한 테러범이 경찰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다쳤다. 사진은 관련 英'가디언' 보도 일부.ⓒ英'가디언' 보도영상 화면캡쳐

    영국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 궁전 근처에서 한 테러범이 경찰들을 향해 길이 120cm의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다쳤다.

    英‘BBC’,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 30분쯤(현지시간) 테러범이 차를 몰고, 출입제한구역에 주차돼 있던 경찰차를 향해 접근했다고 한다.

    경찰들은 이를 수상히 여겨 테러범을 차에서 내리게 해, 검문을 시도했다. 그 순간 테러범은 길이 120cm의 장검을 꺼내들고 경찰을 향해 휘둘렀다.

    英언론에 따르면, 테러범은 경찰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수차례 외쳤다고 한다.

    英‘BBC’에 따르면,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경찰들은 테러범에게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뿌리며 대응했다고 한다.

    테러범은 결국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제압 과정에서 경찰 3명이 다쳤다. 부상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 정도는 모두 경미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英‘BBC’에 “심각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팔을 다친 경찰 1명을 봤다”면서 “제압당한 테러범은 길 옆에 있었고, 의식이 없어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테러범은 런던 북쪽 50km에 있는 루턴 출신의 26세 남성”이라고 발표했다. 범행동기, 테러 배후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英‘BBC’에 따르면 현지 경찰 당국은 ‘대테러법(Terrorism Act 2000)’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美‘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경찰 당국은 테러범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딘 헤이든 런던 경찰청 대테러 국장은 “이번 사건은 영국에 대한 테러위협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와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테러범을 체포한 경찰들을 치하했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용감하게 행동한 경찰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으며,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1명의 시민도 다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건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스코틀랜드 발모럴 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