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미식거리고 구역질까지…21일 공장 악취 민원으로 市직원 출동
  •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충북 청주산업단지 조광피혁 청주공장 하수처리장 모습.ⓒ김정원기자
    ▲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충북 청주산업단지 조광피혁 청주공장 하수처리장 모습.ⓒ김정원기자

    “평소에는 물론 비가 오는 날이면 악취가 더욱 진동해 머리가 아픈 것은 물론 코를 막아야 할 지경입니다.”

    국내 최대 피혁 제조업체인 충북 청주산업단지 조광피혁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공장 인근 보행자들과 인근지역의 회사원들은 물론 청주산단 6차선 도로를 통과하는 운전자들로부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조광피혁 악취는 청주산단의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21일 뉴데일리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평소에도 악취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데다 최근 장마가 계속되면서 저기압 상태에서 악취가 최악의 상황이었다. 악취로 인해 속은 미식거렸고 코를 막은 채 조광피혁 청주공장을 서둘러 통과해야 할 정도로 악취상태는 심각했다.

    인근 공장 직원들도 “평소에도 악취가 나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조광피혁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도저히 일을 하지 못할 정도다. 속은 미식거리며 구역질이 나고 머리까지 아플 정도다. 오늘은 악취가 더욱 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악취는 조광피혁이 피혁생산가공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며 공장에 설치된 노출형 정화시설에서도 상당한 악취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조광피혁은 청주공장에 설치된 오폐수처리시설을 통해 하루 최대 5300t까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하루 2500~3000t을 처리하고 있다.

    조광피혁 청주공장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10억원을 들여 악취제거를 위해 시설보강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악취발생 주요 부위에 천막을 설치하고 악취제거를 위한 닥트 및 세정시설을 이달 26일까지 설치를 완료하면 악취의 80~90%가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산단 관계자는 “조광피혁 악취는 기압이 낮은 날에 냄새가 심하기는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 등 관련기관의 검사결과 기준치를 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시 상당구청 환경위생과 이대경 환경담당은 “이날 오후 시민들로부터 악취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면서 “현장 점검결과 악취는 상당히 나지만, 비가 내릴 경우 오염입자가 가라앉고 오염물질이 공기에 씻겨나기가 때문에 측정이 안 된다. 비가 그치면 샘플을 떠서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광피혁은 지난해 청주시가 악취검사를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배출구 기준(1000배)은 ‘300배’, 부지경계기준(20배)은 ‘15배’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