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北, 핵·미사일 개발 당위성 확보 노력"
  •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탄도미사일 도발 지속의지를 천명하면서 "결국 한국과 미국이 항복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北'조선중앙방송'의 '승리는 영원히 우리의 것이다'라는 제목의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선전영상 화면캡쳐
    ▲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탄도미사일 도발 지속의지를 천명하면서 "결국 한국과 미국이 항복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北'조선중앙방송'의 '승리는 영원히 우리의 것이다'라는 제목의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선전영상 화면캡쳐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그렇게 해야 결국 한국과 미국이 항복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당국이 탄도미사일 정당성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日‘아시아프레스’에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처음 들었다”면서 “당국이 경제봉쇄를 풀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하면 미국과 한국이 무릎을 꿇고 식량을 보낼 것이며, 그러면 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김정은 정권도 핵·탄도미사일 실험을 할 때, ‘국내용 정당성’이 필요하다”면서 “핵·탄도미사일 실험 때문에 (유엔 안보리의) 경제제재를 받는다고 하면, 북한 주민들이 피해의 원인을 정권으로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특히 지난 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로 외화벌이의 대표적인 수단들이 막혔다”면서 “이를 주민들이 알게 되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북한 당국은)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때문에 북한 당국은 책임을 미리 전가하고 ‘이제 좋아질 것’이라는 거짓말을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 당국의 이러한 대대적인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여부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일부 북한 주민들은 “인민군 병사가 먹을 것이 없어 영양실조에 걸리는 마당에 전쟁을 해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에 사는 한 소식통은 日‘아시아프레스’에 “주민들은 미사일 강국이 됐는지에 관심이 없다”면서 “미사일 실험과 인민 통제 등을 그만두고, 주민들이 잘 먹고 잘살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북한은 각종 선전매체를 동원,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미국 주도의 제재책동”이라고 비난하며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日‘아시아프레스’의 보도에서 알 수 있듯, 북한 당국은 실제로 내부 동요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려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로 북한이 석탄, 철·철광석, 납·납광석, 해산물 등 분야에서 입을 외화 수입 손실은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378억 원)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