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지니아 샬롯츠빌 폭동과 관련해 백인우월주의자와 좌파 모두를 비난하는 모습. ⓒ英BBC 관련보도 영상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지니아 샬롯츠빌 폭동과 관련해 백인우월주의자와 좌파 모두를 비난하는 모습. ⓒ英BBC 관련보도 영상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버지니아州 샬롯츠빌에서 일어난 폭동과 관련해 “백인우월주의자와 좌파 시위대 모두 잘못했다”며 양쪽을 싸잡아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美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과 CNN 등 美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 샬롯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와 관련해 양쪽 모두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지만, 상대편인 좌파 시위대는 매우, 매우 폭력적이었다”면서 “이번 유혈사태에는 양측 모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美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인종주의는 악하며,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KKK와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자와 같은 증오단체들을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는 양립할 수 없는 단체’라며 ‘이런 혐오스러운 단체들은 범죄자이며 폭력배’라고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고 지적하며 하루 만에 말을 바꾼 데 대해 맹비난했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 발언이 퍼진 뒤 데이비드 듀크 前KKK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비롯해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환호했다고 한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백인우월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옹호한 것처럼 비춰지면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던 대기업 CEO와 주요 인사들이 모두 탈퇴하겠다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 前대통령이 트위터에 “태어날 때부터 피부색이나 출신, 종교를 이유로 다른 사람을 증오하는 사람은 없다”는 글을 올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州 샬롯츠빌에서 일어난 폭동과 차량 돌진 사건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뒤 “폭동에 관여한 여러 단체들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가 언론들로부터 “백인우월주의자와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질타를 받자 14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인우월주의자와 인종차별주의자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든 폭동이 일어난 버지니아州 샬롯츠빌은 美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으로, 이 도시 외곽에는 토머스 제퍼슨이 살았던 저택 ‘몬티첼로’도 있다. 현재 버지니아州는 美민주당의 텃밭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 남북전쟁 당시에는 남부 동맹의 주요 인사들을 배출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