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유엔군 10만명, 군수물자 35만톤, 피란민 10만명 등 구조 작전
  • 흥남철수작전에 동원된 군함들이 흥남 부두항을 떠나는 장면. (영화 '국제시장' 중에서)ⓒCJ엔터테인먼트
    ▲ 흥남철수작전에 동원된 군함들이 흥남 부두항을 떠나는 장면. (영화 '국제시장' 중에서)ⓒCJ엔터테인먼트

    정부가 미군 함정인 레인빅토리호를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매국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레인빅토리호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에서 군인과 피란민을 구한 군함이다. 북한은 한국이 레인빅토리호 인수를 통해 한미동맹관계의 의미를 되짚는 것과 더불어 '대규모 탈북작전'인 흥남철수를 기념하는 것을 꺼려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민족적 수치도 모르는가'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미국에서조차 역사의 폐기품으로 낙인돼 파고철로 매각 처분될 운명에 처한 배를 끌어들이려는 목적은 친미 사대교육과 동족대결 고취에 있다"며 우리 정부를 비판했다.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남조선 당국이 수많은 흩어진 가족들의 원한이 서린 배를 기념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말 끝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떠들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혐오스러운 정치협잡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연합뉴스는 레인 빅토리호의 한국 인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인 빅토리함 한국인도 추진단(이하 추진단)'의 윤경원(59·예비역 해병 준장) 단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레인 빅토리호 인도를 위한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추진단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KT빌딩에서 관련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단장은 경남 거제시에 '레인 빅토리호'를 정박시킨 뒤 배 내부를 흥남철수작전을 기념하는 전시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주변 지역은 평화기념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두고 논의 중이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한반도 북동부 흥남항에서 진행된 대규모 탈북 작전이다. 당시 10만명 이상의 유엔군과 35만톤 이상의 군수물자, 10만명에 달하는 북한 피란민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