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실명 거론 않고 ‘남조선 집권자’

北 “문재인의 新베를린 구상, 잠꼬대 같은 궤변”

대북 인도적 지원·스포츠 교류 모두 반대 않는다…文대통령의 나머지 발언은 비난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7.15 14: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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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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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내놓은 통일 구상 ‘新베를린 선언’에 대해, 북한이 9일 만에 반응을 내놨다. 예상대로 비난 위주였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15일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진로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는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전반 내용들에는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압살하려는 대결의 저의가 깔려 있으며, 조선 반도의 평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도움은커녕 장애만을 덧쌓는 잠꼬대 같은 궤변들이 열거돼 있다”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의 논평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우호적인 대목도 있었다. 대북 인도적 지원, 스포츠 분야 교류 확대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北‘노동신문’은 “남조선 집권자가 선차적 문제로 들고 나온 비정치적 교류·협력이라는 것은 북남 사이에 대결 상태를 해소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히 논의되고 실천되게 돼 있다”면서 “제2의 6.15 시대로 가는 여정에서 북과 남이 함께 떼어야 할 첫 발자국은 당연히 북남관계의 근본 문제인 정치·군사적 대결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北‘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新베를린 선언’을 설명하며 ‘평화’라는 말을 쓴 것도 트집을 잡으며 “화성-14형의 성공적인 발사를 ‘무모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비핵화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절대조건이라느니, 핵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느니 하고 푼수없이 놀아댔다”고 폄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핵무기·탄도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조건없이 대화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전제 조건이 있는 북남관계개선이란 사실상 현 대결을 지속하고 더욱 악화시키겠다는 소리로 들릴 뿐”이라며 “제재와 대화 병행‘이란 눈을 뻔히 뜨고 내뱉는 잠꼬대처럼 여겨질 뿐”이라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또한 한미연합훈련, 사드(THAAD, 종말고고도요격체계) 배치, 항공모함 강습단 및 전략 폭격기 전개 등을 거론한 뒤 “핵폐기를 평화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흑백을 전도하는 파렴치한 궤변으로 사실상 외세와 공조해 위험천만한 평화교란 행위에 계속 매달리겠다는 것을 공공연히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야말로 조선반도 평화파괴의 책임을 모면하고 외세를 부추겨 우리를 무장해제 시켜보겠다는 흉심을 그대로 드러낸 가소로운 망발”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시민들을 칭찬하며 “독일 통일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독일 통일은 다름 아닌, 전형적인 ‘흡수 통일’이며, 이런 방식을 우리나라 통일에 적용해야 한다는 망발은 소위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체제 통일’을 공공연히 추구하겠다는 것을 선포한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北‘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통일에 대한 구상을 밝힌 것조차도 “얼마 전에는 미국에 달려가 상전으로부터 저들의 대북정책에 대한 승인을 받겠다고 온갖 비굴한 모습을 다 보이더니 이번에는 머나먼 구라파 한복판까지 찾아가 ‘新베를린 선언’이니 뭐니 하며 지지를 구걸한 남조선 집권자의 행태야말로 민족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트집을 잡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新베를린 선언’에 대해 아흐레 만에 선전매체를 통해 비난을 펼친 것은 사실 현재의 대결 구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한국 정부가 굴복하거나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 간의 관계가 삐걱댈 때까지를 기다리며 일단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섞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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