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보도본부, 언론노조 MBC본부 상대 '맞불 성명' 눈길
  • 공영방송 MBC를 상대로 사상 유례가 없는 '특별근로감독'이 진행 중인 가운데 MBC보도본부와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서로 '맞불'을 놓는 성명을 발표, 양자간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언론노조 MBC본부 / 이하 언론노조)는 "(지난주)방송문화진흥회 하반기 업무보고에 참석한 MBC 임원들이 모든 걸 '노조 탓'으로 돌리는 '극도의 후안무치'를 선보였다"며 "김장겸 사장 등 MBC 경영진의 안이한 현실 인식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비난 성명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성명에서 언론노조는 오정환 보도본부장이 '노조가 (파업 끝나고 들어온)경력기자들을 나치가 유대인 괴롭히듯 괴롭힌다'고 말한 대목을 놓고, "경영진이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같은 '노동조합 혐오' 발언은 노동조합의 조직과 운영에 지배·개입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언론노조는 "'부당노동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는 범죄 행위"라며 "MBC의 악랄한 노동 탄압에 대한 진상 규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도 '거짓 주장'으로 노동조합과 사원들을 비난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경영진과 실무 관련자들 모두를 엄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오정환 보도본부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현 경영진과 실무 관련자들을 '법적 처벌 대상'으로 몰아간 언론노조의 성명이 나오자 이번엔 MBC보도본부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MBC보도본부는 "민노총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정환 보도본부장이 '기자들을 겁박해 한쪽으로 끌고 가는 세력이 있다'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안 본다' '(본보기로 삼기 위해)경력기자들을 희생양 삼아 나치가 유대인 괴롭히듯 괴롭혔다'는 식으로 방문진 이사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으나, 강성 언론노조원들의 경력기자 집단 괴롭힘이 정말로 '허위사실'인지 묻겠다"며 "집요한 폭력 앞에 숨죽여 운 동료들이 바로 우리 곁에 있는데, 반성과 사과는커녕 어떻게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 있느냐"고 되받아쳤다.

    MBC보도본부는 "2012년 파업 종료 후 보도본부 곳곳에서 일어난 인권유린 사례들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경력기자들을 투명인간 취급하기 ▲회의시간에 팀장을 거쳐 대화하기 ▲점심시간에 떼어놓고 나가기 ▲나이든 선배에게 선배라고 안 부르고 하대하기 ▲출장 가서 집합시간을 안 알려줘 새벽부터 대기하게 만들기 ▲험담하기 ▲무시하기 ▲AD에게 경력기자들 도와주지 말라고 지시하기 등, 치졸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가슴에 못이 박힐 일들이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MBC보도본부는 "가해자들이야 소수의 약자들을 마음껏 괴롭혀도 되고 그럴수록 이 땅의 민주화가 가까워진다고 믿는 상황이 싫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당하는 피해자들은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렸다"며 "이 같은 인권유린은 형태를 바꿔가며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근한 예로 MBC보도본부는 한 언론노조원이 SNS에 올린 '경력기자 디스글'을 소개했다.

    여기는 완전히 레몬 마켓임이 드러났는데 신나서 레몬을 더 사들이고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유통기한 지난 레몬청인 척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됐다가... 사대강으로 방류돼 녹조류와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대순환으로...


    MBC보도본부는 "또 언론노조 특보는 방문진 업무보고 내용의 일부만을 교묘히 발췌했다"며 "오히려 오정환 보도본부장은 '모든 언론노조원들이 다 뉴스를 망치려고 하느냐'는 방문진 이사들의 질문에, '그러면 어떻게 우리 뉴스가 버틸 수 있었겠느냐? 보도본부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시청률 1%, 히트 수 하나라도 더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노조원들까지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MBC보도본부는 "실제로 노조 집행부 일부가 공개석상에서 '뉴스를 하지 않을 각오로 완전히 무너뜨려야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발언해도 대부분의 보도본부 구성원들은 우리 뉴스와 우리 회사를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소속 노조나 지향은 다를지 몰라도, MBC를 정치선동의 도구로 삼고 김대업이나 광우병 보도처럼 국민을 속이는 방송을 다시 하자는 요구에는 한뜻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MBC보도본부는 "언론노조 특보는 오정환 보도본부장의 발언이 범죄행위이며 2년 이하의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위협했으나, 인권유린이 정상적인 노조 활동은 아니며, 그에 대해 보고하는 게 죄가 되고 감옥에 가야할 일도 아니"라면서 "오히려 입사 과정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 괴롭힘을 가하는 행위가 단죄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력기자들에 대한 언론노조 측의 인권유린 사례는 앞서 MBC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세의·임정환·최대현)이 배포한 '노보'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MBC노동조합은 지난 5월 22일 발행한 노보에서 "'시용기자'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써가며 경력기자들을 망신주고 압박했던 기자들이 이제는 (경력기자들에게)특정 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부 언론노조원들이 일부 경력 기자들에게 퍼부었던 '모욕적 발언'들을 자세히 나열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MBC 기자를 내쫓고 주요 부서를 장악한 시용기자.

    MBC 뉴스들은 시용기자가 만드는, 뉴스가 아닌 흉기.

    김재철의 사생아를 떠안고 갈 것인지, 청산할 것인지.

    뇌는 아예 없지? 부끄럼은 왜 운좋게 시험 한번 잘 본 나같은 놈만 가져야 되냐.

    저열한데다 머리까지 안돌아가는 인간들 틈바구니에 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간단하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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