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 페이스북 통해 류 위원장 비판… '무력통일 지지=극우'?
  • 류석춘 신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 류석춘 신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류석춘 신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의 일성(一聲)에 홍준표 대표가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당이 극우화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같은 당 장제원 의원에 홍 대표가 제동을 걸며 '우파 개념' 논쟁을 벌였다.

    장 의원은 류 위원장의 첫 기자회견이 열린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 위원장을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며 "류 위원장의 기자회견과 과거 칼럼들을 보면 이것이 개인 의견인지 아니면 당 혁신 방향을 제시한 것인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류 위원장이 한 칼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을 '50년전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수단'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국민의 인권을 짓밟으며 독재정권 연장을 위한 공포정치의 시작이자 대한민국의 독재를 대표하는 쿠데타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계속해서 류 위원장의 과거 칼럼과 발언들을 문제 삼았다. 

    그는 류 위원장이 또 다른 칼럼 발언이 '무력통일을 해야하는 주장인 것 같다'고 억측하고, "자신은 대화를 통해 평화적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맞섰다. 

    그는 류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관해 "정치적으로 실패했지만, (탄핵은) 과한 정치보복을 당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민주화 이후 헌정사상 가장 큰 오점으로 기록될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자유한국당이 극우정당이 된다면 저부터 인적 청산대상을 자임하겠다"며 류 위원장을 '극우'로 몰아갔다.

  • 이 글을 본 홍 대표는 "극우란 개념을 한번 찾아보시고 비판하시기를"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홍 대표가 지적한 '극우의 개념'은 일방적인 폭력행위나 유혈사태 등이 동반된 극단적인 이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 의원은 "대표님,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됩니다"라며 반발했다. 또 "유신독재를 비화하고 무력통일도 불사해야 한다는 인식이 극우가 아닌가요?"라고 반문, 류 위원장의 인식을 '극우'로 본다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