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본격 행보 시작, 문재인 정부 추진하는 '탈핵 에너지 정책'도 참석
  •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2일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영남 지역 당직자들을 격려한 뒤 오는 19일에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보수개혁'을 표방하는 이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해 좌·우 진영을 넘나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당대표직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봉하행을 결정하고 비공개로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이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열리는 '탈핵 에너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다. 탈핵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현안 정책 중 하나다. 이 대표는 경주 지역 농민단체와도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야권의 보수정당 대표로는 이색적으로 친 정권 행보를 강행하면서도 '집토끼'는 철저히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보수층 민심을 고려한 듯 전국투어와 관련해 대구·경북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영남은 보수의 심장부"라며 "현장 행보의 첫 발을 영남에서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과의 날 선 관계는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혜훈 대표는 지난 11일 채널A 프로그램 '외부자들'에 출연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기생 정당"이라는 발언을 두고 "막말을 못하게 국회에서 '홍준표 발언 금지법'을 발의해야 한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막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가 자유한국당에 척(隻)을 지고 외연을 넓히려는 배경에는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 뿐 아니라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려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현재 의석수 20석을 가진 바른정당에서 의원 1명이라도 탈당한다면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최근 김무성 의원과의 불화 및 탈당설에 대해 "오해를 풀었다"며 진화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포섭하려는 분위기다. 김 의원 등을 영입해 바른정당을 흔들고 내년 지방선거도 준비하려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실제로 김 의원의 측근인 홍문표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김명연 의원을 수석 대변인으로 등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