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러시아의 대북규탄 성명 반대 사례 지적하며 “추가 대북제재 쉽지 않을 듯”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美NPR 보도화면 캡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美NPR 보도화면 캡쳐.


    지난 5일 오후 3시(현지시간) 美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렸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 성명에 반대하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북한이 쏜 미사일은 ICBM이 아니다”라며 반발, 성명 채택이 무산됐다고 美AP통신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AP통신은 유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언론성명 채택 과정에서 러시아가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반대해, 성명 채택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美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은 대북 규탄 언론성명에 동의했지만, 러시아 대표는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ICBM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성명 채택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美AP통신은 “이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북한 미사일이 ICBM이 확실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美AP통신은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는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북한이 모두 ICBM이라고 밝혔다’고 반박한 뒤 러시아 정부에게 관련 정보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美AP통신은 “유엔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가한 15개 이사국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만들어내기 위해 논의를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이 같은 美AP통신 보도에 대해,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규탄 언론성명 초안에 반대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미국이 내놓은 언론성명 초안의 ICBM이라는 표현을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바꾸자는, 적절한 수정을 제안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러시아 정부가 2016년 4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언론성명 채택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한다는 문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성명 채택을 무산시켰고, 지난 4월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대북규탄 성명 초안에도 반대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번 언론성명 도출에서 이견이 드러남에 따라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도출은 한층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