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공으로 규제완화→경제활성화 '두마리 토끼' 잡기 전략
  • 민주당 지도부가 23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방문한 모습. ⓒ뉴시스
    ▲ 민주당 지도부가 23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방문한 모습. ⓒ뉴시스

     

    민주당이 23일 강원민심 다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제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내년 지방선거 때 강원도 전역 탈환을 위해서다.

    특히 '북한 근접지역'인 강원도는 이전부터 '보수텃밭'으로 불렸다. 실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는 강원도지사와 원주시장을 제외하고 전부 한국당 인물을 선택했다. 그러나 지난 5·9 대선 때 강원도에서는 민심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34.2%)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30.0%)를 누른 것이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입장에선 5·9대선 때 강원도 승리는 새로운 외연확장의 기회로 전망했다. 강원도를 새로운 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키고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보수토양을 갈아엎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이는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알 수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강원도는 우리 당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지역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는 우리 당 문재인 후보가 이겼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다. 그 의미를 잘 새겨 평창 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문재인 정부도 성공해서 꼭 보답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계속해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제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남북 평화의 땅 강원도, 바로 이곳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지역공약 실천 의지도 곁들였다.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강원도민께 약속드린 대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 관련 예산 및 지원 시스템 강화 ▲강원도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따른 지역발전 제약 규제 완화 등을 강조헀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 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평창올림픽은 문재인 정부에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국정 핵심과제"라고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평창 올림픽 성공 의지를 재차 피력한 셈이기도 하다.

    '집권당' 민주당이 평창 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중 문재인 정부 때 '국제스포츠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을 이루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지구촌 4대 스포츠 대회로는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다. 우리나라는 1988년 하계올림픽을, 2002년 월드컵을, 2011년 육상대회를 각각 훌륭하게 진행했다.

    나아가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대한민국은 이번 평창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달리 고품격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 때문이 성공적인 올림픽이 진행된다면 향후 각종 동계스포츠와 연계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강원도 경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방문한 민주당 지도부는 곧바로 강원도 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강릉을 찾았다. 이른바 '강릉의 식수원'으로 불리는 오봉저수지를 찾은 추미애 대표는 강릉시 관계자들을 만나 가뭄 해결 대비책에 적극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에 민주당 바람을 불기 위함이 아니냐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강원도 민심이 이전까지는 '안보'에 민감했다면 현재 '경제'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기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대선은 강원도 민심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지금 민심은 강원도를 '경제 도시'로 변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기준 최고위원의 이 발언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선보인 행보와 맥을 같이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추미애 지도부가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방문한 것은 '강원도 경제'와, 오봉저수지를 찾은 것은 '강원도 민생'과 각각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