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보궐선거는 불참, "서로 중복되거나 손상은 안돼… 박 시장 밀어내진 않을 것"
  •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성남시장. ⓒ뉴시스
    ▲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성남시장. ⓒ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 재출마 여부에 따라 행보를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시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도 (정치적 행보 관련) 생각을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마침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보니까 저는 그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경기도 사람이 왜 서울로 가느냐 이런 것도 있어서. 반감이 있을까 했는데 또 아니기도 하고 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이 이렇게 밝힌 데는 진행자의 "지금 서울시장이냐 경기도지사냐 사실 현실적으로 두 가지 가능성이 나온다"라는 질문이 존재했다.

    또 이재명 시장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 20일 <프레시안>의 '박원순 3선도전 안할시, 與 이재명 1위, 박영선 2위' 보도와 관련이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프레시안의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29.8%로 여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시장의 뒤를 이어 이재명 시장 22.9%, 박영선 의원 9.4%를 각각 기록했다. 박원순 시장이 불출마할 경우, 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시장은 40.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무선(70%)·유선(3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조사를 살펴볼 때 박원순 시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이재명 시장의 행보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박원순 시장은 아직 서울시장직 재출마와 관련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래선지 이재명 시장은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직 3선에 도전할 경우 양보를 시사했다. 이재명 시장은 "여권 내 유용한 자원이라고 하는 게 무한대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서로 중복되거나 손상 입히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시장과는) 소위 인권변호 활동도 같이 했고 살아온 과정이 같은데 굳이 밀어내려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6월 13일)에 앞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4월 12일)에는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재명 시장은 보궐선거 출마를 묻는 질문에 "보궐선거는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